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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에 모르는 번호 수두룩…강효상 의원, "과도한 앱 접근권한" 지적

발행일2017.10.12 13:45
Photo Image<사진=강효상 의원실 제공.>

직장인 신모 씨(34세·여)는 최근 05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가 스마트폰 연락처 보관함에 잔뜩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 배달이나 부동산 중개 앱을 사용한 흔적이다. 밖에 나가기 귀찮아 시켜먹던 음식점 전화번호가 스마트폰에 빠짐없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신씨는 “전화를 걸긴 했지만 저장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나도 모르게 보관된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일부 온오프라인 연계(O2O) 앱에는 전화번호 자동저장 기능이 적용돼 있다. 앱에 올라온 가게 중 원하는 곳을 선택, 연락 버튼을 누르면 해당 상점 대표번호가 스마트폰에 저절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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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방법은 앱을 쓰지 않는 것뿐이다. 앱 운영 업체는 앱을 처음 설치하는 고객에게 이 같은 기능이 실행될 수 있도록 동의를 구한다. 거절하면 앱 사용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허락을 구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약관이 복잡해 꼼꼼히 살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050번호는 앱 업체가 가맹점에 부여한 연락처다. 만약 소비자가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앱을 거쳐 가맹점으로 연결된다. 업체 입장에선 앱을 건너뛰고 상점에 바로 주문하는 고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소비자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앱 설치·이용에 앞서 주소록 접근에 동의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은 전화번호가 자동 저장된 것”이라며 “과도한 접근권한이 사용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마트폰 앱 접근권한을 제한하고 있다. 앱 소개 화면에 나타나는 '자세히 알아보기' 배너를 선택하면 접근권한에 대한 안내가 명시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부동산 앱 다방이 대표적 예라고 꼬집었다.

그는 앱 마켓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역시 접근권한에 대한 자발적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접근권한을 표시했다고 해도 앱 하단에 배치하거나 지나치게 간단히 고지, 관련 규정을 어긴 업체가 많다”며 “과기부는 서둘러 문제가 된 앱 숫자를 집계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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