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이 구글 신형 스마트폰 '픽셀2' 시리즈에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한다. '픽셀2'는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 전략 스마트폰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픽셀2'와 '픽셀2XL'에 크루셜텍이 제조한 지문인식모듈이 탑재됐다. 스마트폰 후면에 장착된 원형의 지문인식 부품을 크루셜텍이 만든 것이다. 이 부품은 사용자 지문을 인식하고 판별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잠금을 풀거나 사용자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에 활용된다.

'픽셀2' 시리즈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이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10월 '픽셀' 공개 이후 1년 만에 나온 '픽셀2' 시리즈는 전반적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카메라에 비친 사물에 대한 정보를 불러들이고, 사진에 담긴 물체나 글자를 인식해 알려주는 AI 기능이 강화됐다.

Photo Image
구글 스마트폰 '픽셀2' 후면 모습(출처: 구글)

크루셜텍의 부품 공급이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픽셀2 시리즈가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전략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작년 출시된 '픽셀'서부터 스마트폰을 자체 설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만 HTC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구글은 AI 스피커와 카메라, 노트북 등도 잇단 출시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경쟁사 대비 플랫폼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크루셜텍이 이런 구글의 부품 공급망에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크루셜텍은 작년 출시된 구글 '픽셀' 시리즈에도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에도 납품을 성사시켰다. 구글에 인수된 HTC 스마트폰 사업부도 크루셜텍의 오랜 거래처여서 향후 협력 관계 발전도 기대된다.

다만 구글 스마트폰 판매량이 많지 않고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굵직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구글이 점유할 수 있는 시장점유율은 한정될 수 있다.


크루셜텍은 픽셀2 시리즈 지문인식모듈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 고객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