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LCD TV 수요가 크게 회복하지 않은데다 중국에서 8세대 LCD 생산설비를 증설해 공급이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10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0~40%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동기보다 성장했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위츠뷰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LCD 패널 평균 가격은 7월 102.7달러에서 9월 97.6달러로 하락해 4.9% 줄었다. TV용 패널 가격은 200.9달러에서 187.6달러로 낮아져 6.6% 감소했다.

LCD가 전체 매출의 약 90%, TV 패널 사업의 약 40% 비중을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0~40%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2분기 8040억원에서 3분기 5000억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패널 가격이 고공행진한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운 것에 비하면 가격 하락 영향을 크게 받은 셈이다.

새로 마련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5' 양산 가동이 임박했고 조명용 OLED 라인 'P5'와 8세대 OLED TV용 라인 'E4-2'가 양산을 시작하면서 운영비가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하락 원인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가격 하락 영향을 입은데다 A3 공장에서 새로운 라인을 순차 가동하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리지드 OLED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약 40% 줄어든 9000억원대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 여파로 LCD 영업이익이 2분기 6000억원대에서 3분기 3000억원대로 급격히 낮아졌다고 증권가는 예상했다.

중소형 OLED 사업은 영업이익이 2분기에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활황이었다. 그러나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 경쟁이 치열해져 리지드 OLED 이익폭이 줄었고 A3에서 신규 라인을 가동하며 발생한 초기 비용 등으로 3분기 6000억원대 안팎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A3 신규 설비 가동이 안정되면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율도 점차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까지 A3 전체 라인에 대해 가동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LCD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가격 하락 여파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8세대 LCD 라인이 새로 가동해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CD 가격 하락세가 내년 1분기 혹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새로 가동한 8세대 OLED 라인 E4-2를 중심으로 OLED TV 패널 매출이 늘어나면 현재 10% 초반대 수준인 OLED 매출 비중이 내년 말 약 30%까지 커질 수 있지만 중심 사업인 LCD TV 패널 사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체 성장이 정체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