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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이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쇼(Echo Show)' 가격을 내렸다. 구글의 유튜브 중단 조치가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0일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AI 스피커 중에서도 화면이 달린 모델인 에코쇼의 가격을 229.99달러에서 199.99달러로 낮췄다. 에코쇼의 가격 인하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구글이 에코쇼에서 유튜브 영상 제공을 중단하면서 소비자 이탈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코쇼는 소리만 나오는 AI 스피커와 달리 화면으로 뮤직비디오, 요리법 등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을 내세워 비싼 가격을 고수해왔다. 핵심 콘텐츠인 유튜브가 빠지면서 힘을 잃게 된 것.

아마존은 구글과 화해하는 게 불투명해졌다는 판단에서 가격 인하라는 카드로 에코쇼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라고 더버지는 분석했다.

아마존은 가격 인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밝히지 않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이 이처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양사 사업 영역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둘의 관계도 점차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27일 AI 스피커 '구글홈(Google Home)'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이 자체 AI 스피커를 강화하면 아마존 스피커에 의존할 필요가 적어진다.

아마존도 반격에 나섰다.


아마존은 자사의 비디오 사업을 유튜브의 대항마로 키우고자 관련 업계와 접촉 중이라고 CNBC 방송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