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SUV 등 출시....소비자 선택 확대되며 민간 보급 탄력

최대 10종의 전기자동차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 매년 4~5종 모델이 전부이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모델이 내년에 대거 등장한다. 전기차 보급이 시작된 지 6년 만에 전기차 모델 수 두 자리가 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다. 전기차 활성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현대기아차 소형 SUV형 첫 배터리전기차(BEV) '코나(KONA)'와 '니로(Niro)'를 비롯해 재규어·랜드로버의 중형 SUV '아이 페이스(I-PACE)', BMW 2세대 i3인 '뉴 i3s', 테슬라 '모델X' '모델3'가 국내에 출시된다.

닛산 신형 2세대 '리프(Leaf)'와 르노 '조에(Zoe)'도 한국 출시를 결정하고 도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모터스도 내년에 소형 SUV 전기차 'Arcfox1'와 준중형 SUV 모델 'X55' 등 내년에만 2~3종의 전기차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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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수도권 지역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르노 신형 전기차 '조에(Joe)'가 충전 중인 모습.

지난 2013년부터 전기차가 국내에 등장했다. 아직까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4~5종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기존 모델을 포함해 최대 15종으로 확대된다. 매년 신차 효과 없는 탓에 전기차 보급 목표량을 채우지 못한 정부의 민간 보급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은 2013년에 출시한 르노삼성 'SM3 Z.E.'를 비롯해 2014년 기아차 '쏘울EV', BMW 'i3', 2016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주를 이뤘다.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글로벌 유력 모델 '볼트(Bolt)'를 한국에 내놨지만 배정 물량이 600여대에 불과했다.

시장 경쟁이 떨어지다 보니 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은 보급 목표량(1만5000대)은 절반 수준이고, 국내 제작사들도 시장 수요 예측에 실패하며 차량 인도가 크게 지연됐다.

그러나 내년을 기점으로 신종 전기차가 크게 늘어난다. 아직까지 전기차(BEV)를 내놓지 않은 벤츠, 토요타, 폭스바겐 등도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과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도 승용·SUV에서 중형세단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다수의 중국 업체도 자국의 검증된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타고 싶은 전기차가 적다 보니 국내 시장이 급성장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정부 정책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서 매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도 국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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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닛산이 첫 공개한 신형 '리프'. 닛산은 리프의 한국 출시를 확정한 상태로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표】한국 출시 예정인 주요 전기차 현황(자료 각사)

내년 신형 전기차 최대 10종 쏟아진다...소비자 선택의 폭↑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