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자회사로 편입된 이큐베스텍이 '매출 1000억원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큐베스텍은 장비 수리, 부분품을 전문으로 판매한다. 모회사 서플러스글로벌과 고객사가 정확하게 겹쳐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세계 1위 중고 반도체 장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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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하 이큐베스텍 대표.

서광하 이큐베스텍 대표는 25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수리 물량과 독자 장비 부분품 제조생산을 확대해 지난해 1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5년 1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는 LG반도체 출신으로 이큐베스텍 합류 전인 지난해까지 동부하이텍에서 공급망관리(SCM) 실장(부사장)직을 맡아왔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이큐베스텍을 인수하면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큐베스텍은 수리 분야에선 반도체 장비에 탑재된 전력 모듈을 주로 고친다. 현재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와 전문 수리업체 선정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스트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계약이 이뤄지면 장비 업체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 고객사로 공급한 장비에서 전력 모듈 수리 수요가 생길 때마다 이큐베스텍에 일감을 몰아주게 된다.

서 대표는 “글로벌 장비 업체와 테스트 과정에서 맡은 수리 물량 90% 이상을 정상품으로 고쳐냈다”면서 “이 계약이 완료되면 장기적으로 현재 매출 2~3배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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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큐베스텍의 RF 제러네이터 EGQ-10K.

이큐베스텍의 주력 장비 부분품은 반도체 공정 장비 챔버 내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키기 위한 무선주파수(RF) 제너레이터, RF 전력을 조절하는 RF 매처(Matcher), RF RPS(Remote Plasma Source) 등이 있다. RF 제너레이터의 경우 지난 10년간 1200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 소재 반도체 회사와 200㎜ 식각장비용 RF 제너레이터 50대를 공급했다. 그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 고객사와 교환을 위한 RF 제너레이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새로운 제품도 개발 중이다. 장비에 붙는 RF 부분품은 챔버당 제너레이터와 매처가 한 쌍으로 들어간다. 이큐베스텍은 이 한 쌍으로 6개의 챔버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중국 반도체 장비 회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매출 확대는 물론 반도체 장비용 RF 부품 분야의 세계적 개발 생산 업체로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200㎜ 생산시설을 가진 반도체 기업이 많은데, 여러 장비가 단종되거나 부품 모듈이 노후화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큐베스텍은 이들을 지원하는 장비 수리, 부분품 생산, 유통을 망라하는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 반도체 장비 사업을 하는 모회사 서플러스글로벌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이큐베스텍은 서플러스글로벌이 보유한 1000여대 RF 부분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했다. 검수 과정을 거쳐 양품은 그대로 판매하고, 필요하다면 수리를 거쳐 고객사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조만간 사명을 이큐베스텍에서 '이큐글로벌'로 바꾼다”면서 “지금까지 이큐베스텍은 국내에서 대부분 매출을 올렸지만 모회사와 함께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