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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평창에서 아주 특별한 올림픽을 선물하려 한다”며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 등이 공동 개최한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에 총력전을 폈다.

문 대통령은 “첨단 로봇이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며 “인공지능으로 운행하는 버스, 승용차, SUV 등 다양한 자율주행차도 타볼 수 있다. 평창으로 오면 최첨단 ICT 올림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구축된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체험하고, 세계 최초로 제공되는 지상파 초고화질과 대화면 방송 서비스를 맛보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거리 안에 배치되는 등 역사상 가장 편안한 대회가 준비되고 있다”며 “기대해도 좋다.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대회 운영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테러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국제적인 테러 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고, 수많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완벽한 안전 속에 치뤄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이 고도돼 있기에 더더욱 평화가 필요하다. 남북이 함께한다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차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공식 제안했다.

이미 올해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열린 두 번의 대회에 북한이 참여한 만큼,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IOC와 함께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1일(미국 동부시간)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와 함께 북한 선수들의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 정책기조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원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기조연설 직후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 업무 오찬에 잇따라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지난 6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이다. 세 나라 정상이 한데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세 나라 정상은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나올 수 있도록 현행 압박과 제재 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방안 등을 조율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