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팀에 지휘관이 바뀌면서 팀에 나타나는 여러 변화를 영국에서는 '마술지팡이 효과'라고 한다.

최근 영국 프리미엄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 크리스털팰리스 소속 선수를 놓고 마술지팡이 효과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벤치에만 앉아 있던 이 선수가 소속팀 감독이 바뀌면서 90분 풀타임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마술지팡이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공공정보화 시장이다. 수년째, 아니 십수년째 온갖 개선 요구와 정책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해결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황은 악화됐다. 기업은 사업을 수주할수록 적자다. 정부가 이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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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마술지팡이 효과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유 장관은 LG전자 최고정보책임자(CIO)와 LG CNS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다. 누구보다 정보화 시장을 잘 안다.

국산 소프트웨어(SW) 정보기술(IT) 유지관리 요율의 현실화가 시급하다. 정부는 2017년까지 15%로 국산 SW 유지관리 요율을 현실화하겠다고 4년 전에 발표했지만 여전히 기업은 8~9%를 적용받는다. 국산 SW IT 유지관리 요율 현실화처럼 생색내기 정책이 아니라 진정한 해법이 필요하다. 수박 겉핥기 정책이 아니라 더디더라도 근본 문제 해결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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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것은 유 장관 취임 이후 '아직도 왜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왜 TF'는 SW업계의 문제를 집중 점검하고 근본 해결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SW 기업, 유관기관, 과기정통부, 조달청, 행정안전부 등 관계자가 참여한다.


얼마 전 7차 회의에서 유 장관이 말한 것처럼 TF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점검하기를 바란다. 빈번한 과업 변경, 재작업, 사업 지연, 수주 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 문제를 해결하는 마술지팡이 효과를 기대해 본다.


[전자신문 CIOBIZ]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