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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락 에스비비테크 대표

“로봇 핵심부품은 외산 의존도가 큽니다. 국내 부품업계에서도 이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때입니다.”

이부락 에스비비테크 대표는 부품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에스비비테크는 국내에서 하모닉드라이브를 개발, 양산하는 기업이다. 고정밀 감속기 일종인 하모닉드라이브는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고난도 원천기술이 필요해 자체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많지 않다. 국내에서 하모닉드라이브 양산에 나선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에스비비테크는 전자 계열 대기업 납품사로 각종 로봇 부품을 납품한다. 볼베어링, 각종 모듈 부품을 생산한다. 이러한 부품은 제조현장에서 쓰이는 이송용 로봇, 다관절 로봇, 협동로봇 등 산업용 로봇 전반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1993년 에스비비테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감속기에 들어가는 볼베어링을 주로 납품했다. 이후 10년 간 하모닉드라이브 자체 개발에 나서 2013년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볼베어링을 납품하면서 로봇 부품 국산화 필요성을 절감했다. 볼베어링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오랜 기간 업계에 머물렀다.

그는 “로봇이 산업 전반에 쓰이고 있지만 감속기는 대부분 외산에 의존한다”며 “200억원 가까운 개발비를 투입했고 현재는 국내 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비비테크가 개발한 하모닉드라이브는 국내 대기업 협동로봇에 탑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국내 로봇부품 업계가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부품업계가 경쟁력을 가져야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도 강화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로봇 부품업계에 정부 역할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양산화 단계에서는 지원이 더 절실하다”면서 “제품 개발과 양산화는 엄연히 다른 단계인데다 개발을 했더라도 양산화에서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금이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하모닉드라이브 양산화에 박차를 가한다. 에스비비테크는 현재 월 1000개 하모닉드라이브를 생산한다. 하반기에는 설비를 보강해 내년부터 월 5000개 수준으로 생산량을 끌어 올린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