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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7월부터 마그네틱(MS) 카드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 카드 위변조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삼성과 LG 모바일결제 방식이 마그네틱 결제 방식을 채택했지만 보안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종전처럼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그네틱 카드 거래가 내년부터 중단되더라도 삼성페이와 LG페이는 별도 제한 없이 가맹점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8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전격 시행되는 마그네틱 카드 거래 중단 방침에 삼성페이와 LG페이는 기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마그네틱 거래 중단은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서 발생하는 위변조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삼성·LG페이는 일반 MS카드 거래 방식과는 다르게 비접촉식, 보안 토큰 등을 활용해 정보를 심는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MS기술을 차용한 것은 맞지만 마그네틱 카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 복제 등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일반 플라스틱카드와 다르게 정보를 심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마그네틱 거래 중단에 맞춰 삼성전자가 듀얼로 준비 중인 근거리무선통신(NFC)결제로 인프라를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LG페이는 IC거래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을 어느정도 점유한 만큼,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기 위해 NFC결제방식과 IC거래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기존 거래방식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 삼성과 LG페이는 범용성면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

반면 전통 카드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삼성·LG페이를 종전처럼 사용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IC카드로 전환해야 하는 카드사로서는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 거래는 긁는 시간을 포함해 5초 내외가 걸린다면, IC카드는 카드를 인서트하고 거래를 처리하는데에만 10초 이상이 걸린다.

유입인구가 많은 대형 마트 등에서 거래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삼성페이와 LG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단말기 제약 없이 비접촉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삼성·LG페이에 힘을 실어준다.

교체기한이 1년도 채 안남았지만 대형가맹점 중 상당수는 IC카드단말기 전환을 준비조차 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MS카드단말기의 IC단말기 전환율은 63%에 머물고 있다.

자칫 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IC전환이 내년 7월까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럴 경우 단말기 제한이 없는 삼성·LG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정부차원에서 MS거래를 전면 중단 방침을 밝혔다면, 삼성과 LG페이 결제도 예외를 두면 안된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며 “MS거래가 가능한 예외규정을 지금이라도 조속히 만들어 공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LG페이 외에도 해외 관광객이 한국 가맹점을 이용할때에도 MS카드거래를 허용하는 방안도 규정에 담기로 했다.


미국 등 해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비자, 마스터 카드 등 상당수가 아직 마그네틱 전용 카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관광객이 한국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IC거래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예외규정을 두고, MS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