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통합공공망을 쓰는 해상망(LTE-M)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간 전파간섭 테스트가 실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합공공망과 지상파 UHD 전파 간 간섭 없음 결론을 내렸지만, 바다는 육지와 환경이 다른 만큼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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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전망 '이내비게이션'의 통신망인 LTE-M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철도통합망(LTE-R)과 700㎒ 대역 20㎒폭 통합공공망을 함께 쓴다. 출력이 강한 지상파 UHD 방송과 보호대역이 2㎒폭(하향)밖에 되지 않아 전파간섭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11월 LTE-M과 지상파 UHD 방송 간 전파간섭을 검증한다. UHD 전파가 해상에서 LTE-M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 문제가 발견되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바다 안전망 '이내비게이션' 중추인 LTE-M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철도통합망(LTE-R)과 700㎒ 대역 20㎒폭 통합공공망을 함께 쓴다. 출력이 강한 지상파 UHD 방송과 보호대역이 2㎒폭(하향)밖에 되지 않아 전파간섭 우려가 제기돼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옛 국민안전처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6월 말 서울 남산과 관악산 등 UHD 방송이 송출되는 수도권 일원에서 간섭 검증을 실시했다. 이후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윈회가 측정 결과를 분석,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당시 테스트는 육지에서 했기 때문에 해상과 측정 환경이 맞지 않는다는 게 해수부 판단이다. 육지와 달리 해안은 지상파 UHD 방송과 해상망 중계기를 인접해 설치할 수밖에 없다. 강원도와 부산 등 해안 지역 지상파 UHD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11월 이후를 테스트 시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상망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가는 “재난망과 철도망은 안테나 설정이나 기지국 배치를 비롯해 전반적 환경이 해상망과 확연히 다르다”며 “육지에서 간섭이 발생하면 기지국을 추가하면 되지만 100㎞까지 서비스하는 해상망에서는 이런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산하 운영위원회에서 테스트 실시와 향후 일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검증한다. 지상파 UHD 방송뿐만 아니라 인접국에서 발생하는 '불요파(통신에 영향을 주는 불필요한 신호)'에 의한 간섭 측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해상망은 LTE를 바다환경에 맞춰 100㎞ 이상에서도 통신을 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핵심으로 국제 표준을 통한 세계 시장 주도를 노리고 있다. 앞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해 해양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KT가 시범사업을 수주, 강릉·목포·부산과 추가로 보령 인근, 제주항에서 사업을 마쳤다. 상반기 본사업 발주가 예정됐지만 간섭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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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망(LTE-M) 커버리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