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9년까지 어두운 국도 터널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등 에너지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한다.

국토교통부는 터널 조명기준에 미달해 개선이 필요한 268개 일반국도 터널에 2019년까지 1763억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조명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터널은 사고가 발생하기 쉽고 운전자 피로감도 더하다. 개선이 필요한 터널은 국도상 499개 터널 중 약 54%에 해당한다. 밝기도 1.5배로 높이고 전기사용량 절감을 위해 LED 등 에너지고효율 제품을 사용한다. 터널조명 측정에 사용하는 기준도 노면에 도달하는 밝기(조도)에서 운전자가 차안에서 느끼는 밝기(휘도)로 전환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그간 어두운 터널조명으로 인해 운전자가 외부의 밝은 환경에서 터널 내부로 빠르게 진입할 때, 터널 내부가 일정 시간동안 암흑으로 보이게 되는 '블랙홀(Black hole)'이나, 터널을 빠져나올 때 강한 눈부심을 느끼는 '화이트홀(White hole)' 현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었다. 휘도측정값을 바탕으로 터널조명 개선이 이루어지면 순간적으로 시야에 장애를 발생시키는 블랙홀, 화이트홀 현상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개선 대상 터널은 기존 시설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고려해 일부는 조명등만 교체하고 일부는 등기구를 고정하기 위한 시설까지 같이 교체한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약 588억 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터널조명 개선계획을 통해 국도터널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터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터널 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점을 고려하여, 안전시설 설치, 관계기관 합동 재난 안전훈련 실시 등 안전한 터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