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아(일본), 오스람(독일), 크리(미국), 토요타고세이(일본), 루미레즈(미국).

탄탄한 특허망을 확보하고 서로 특허 사용 계약을 맺어 장기간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지배한 LED 업계 '빅5'다. 하지만 시장지배력을 뒷받침하던 특허가 하나둘 만료되고, 한국·대만 기업이 새로운 특허로 무장하면서 LED 특허 과점 시장에도 균열이 왔다. 덩치를 키우는 중국 업체도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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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아 등 '빅5' 특허망 약화

LED전문매체 LED인사이드는 최근 니치아 등 빅5가 주도하던 LED 특허 과점 시장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특허로 무장한 서울반도체(한국)와 에피스타(대만) 등이 도전장을 던지고,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중국 업체가 등장하면서 특허 시장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소송 공격과 수비도 바뀌었다. 이제껏 LED 특허 분쟁은 니치아 등 빅5가 여타 업체에 특허권을 행사한 소송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빅5가 수세에 몰리는 때도 있다. 지난해 에버라이트(대만)가 미국 등에서 니치아와 벌인 특허 분쟁에서 승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니치아는 7월 백색 LED를 처음 구현한 황색형광체(YAG) 원천특허(US5998925)가 만료되면서 특허망이 약해졌다. 내년에 소멸되는 백색 LED 특허도 있다.

빅5 나머지 업체도 수년간 사업이 예년만 못해 라이선스 매출을 올리거나 특허 일부를 공개하는 등 기존 전략에 변화를 줬다. LED 특허 시장 과점이 끝나리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中 업체, M&A로 특허과점에 균열

중국 LED 업체 M&A도 특허 과점 해체를 앞당기는 요소다.

CEC와 사난 옵토가 대표적이다. 각각 브리지럭스(2015년)와 루미너스(2013년)를 사들이거나 인수했다. 리폰드와 주페이전자는 토요타고세이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자국보다 기술력이 앞서고 특허가 많은 외국 기업 M&A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행보다.

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중국 LED 업체에 맡기는 해외 조명기업도 늘었다. 덩달아 중국 업체 해외 시장점유율도 간접 상승했다. 이러한 중국 LED 제조사 부상은 글로벌 및 지역 기업 모두에 커다란 위협이다. 앞으로 중국 제조사와 특허 분쟁이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버라이트는 이미 6월 중국 CEC가 사들인 브리지럭스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브리지럭스는 자신이 보유한 LED칩·패키지 특허가 750건 이상이고, 크리와도 특허 상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대응했다. 에버라이트 편에서 보면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경쟁 우위를 지키려고 적극 나선 결과다.

◇하류 업체도 특허분쟁 먹잇감

LED 하류(Downstream) 업체가 특허분쟁에 노출된 것도 큰 변화다. 이제껏 하류 기업은 현재 또는 잠재적 LED 업체 고객사여서 특허 분쟁에 노출될 위험은 크지 않았다.

균형을 깬 업체는 니치아다. 니치아는 지난해 미국 TV 업체 비지오에 특허 침해품 유통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페이트와 TCL, 로우스도 같은 이유로 피고가 됐다. 일부 업체가 니치아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니치아는 고객사에도 소송을 건 셈이다.

같은 해 에피스타와 서울반도체도 각각 아다맥스와 K-마트에 비슷한 이유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4월에는 에버라이트가 니치아와 시티즌, 다이코에 소송을 걸었다. 이중 다이코는 고객사다.

LED인사이드는 “빅5 특허망 약화 후 새로운 흐름이 특허 과점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과점 해체로 앞으로는 절대강자 없이 여럿이 경합하는 특허전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쟁은 다른 형태로 계속될 수 있다”면서 “하류 기업도 특허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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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LED인사이드 "LED특허 과점시장 해체"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