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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요카이치 팹2 전경 (사진=도시바)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참여한 '신 미일연합'에 매각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금은 2조엔(약 20조6580억원)에 달한다.

12일 일본공업신문은 도시바가 13일 이 같은 매각 계획을 결정하고 20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당초 SK하이닉스, 미국 베인캐피털, 일본산업혁신기구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매각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도시바반도체 인수 가능성에서 멀어진 웨스턴디지털이 새롭게 미국 투자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손잡고 '신 미일연합'을 구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 미일연합에는 웨스턴디지털과 KKR 외에 일본관민펀드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에는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이 아닌 웨스턴디지털이 이끄는 미일연합과 매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한미일 연합은 애플을 끌어들여 다시 반전을 시도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고도 실제 인수 가능성이 멀어질 가능성이 보이자 베인캐피털이 애플을 끌어들여 '신 한미일연합'을 결성했다.

신 한미일연합은 베인캐피털과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주식을 각각 46% 보유하고 애플이 약 3조원, SK하이닉스가 약 2조원을 보태는 형태로 매각 자금 조성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도시바와 소송 중인 웨스턴디지털이 매각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소송을 철회해달라는 도시바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신 미일연합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