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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다이오드(LED) TV용 이중휘도향상필름(DBEF)을 독점 공급해온 3M이 처음으로 외부 기업 생산 체제를 도입했다. DBEF 핵심 기술을 외부 기업에 공유하는 외주 생산체제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DBEF 시장을 장악해온 3M 독점구조가 경쟁 체제로 바뀔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M은 SKC하이테크앤마케팅과 코어 판매 계약을 맺고 DBEF 외주 생산 체제를 도입했다. 자체 개발한 특허를 기반으로 DBEF 완제품을 직접 생산해 공급했으나 별도로 외부 기업에 코어를 판매하는 사업을 병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기존 3M 제품과 외주 기업 제품이 경쟁하게 됐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최근 3M 코어를 공급받아 65인치 이상 대형 TV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타깃으로 DBEF 생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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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전경

DBEF(Double Brightness Enhancement Film)는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 필수 부품이다. 특히 엣지형 LED TV의 낮은 휘도를 보상하기 위해 사용한다. 3M이 이 분야에서 강력한 특허를 보유했으며 DBEF 완제품을 직접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며 점유율 100%로 독점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LCD 부품 기업이 DBEF 국산화를 시도했지만 영향력 있는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3M DBEF가 사실상 독식했다.

3M은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외에 국내외 여러 기업과 코어 판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3M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코어를 구입하면 별도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3M 기술 기반의 DBEF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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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생산한 SRPF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기존 DBEF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을 65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선보였다. 기존 DBEF를 대형 패널에 적용하면 주름이 생기는 단점을 개선했다.

기존 DBEF는 편광필름을 통과한 빛의 특성 때문에 일반 폴리에스터(PET) 필름이 아닌 고가의 폴리카보네이트(PC) 필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빛 편광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광학축을 제어하는 특수 PET 필름을 개발해 적용했다. 제품명은 SRPF(SKC HT&M Reflective Polarizer Film)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관계자는 “이미 국내외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고 SRPF를 생산하고 있다”며 “기존 DBEF가 65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주름이 생기는 문제가 새롭게 발생한 것을 보완했고 3M 코어 기술에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자체 개발한 광학축 제어 기술을 더해 성능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3M이 코어 판매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것을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DBEF 핵심 특허가 만료를 앞두고 있어 추후 유사한 경쟁 제품이 등장하기 전에 미리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코어 판매 사업 성과가 긍정적으로 판단되면 점진적으로 DBEF 생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을 받지만 코어 판매 사업은 상대적으로 단가 압박이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