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한준섭 칼럼] 학교부터 메이커 운동이 시급하다!

발행일2017.09.11 09:17
Photo Image

‘메이커(Maker)’란 말 그대로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메이커 운동이란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자신이 개발한 방법을 다른 이들과 자유롭게 공유하며, 이 흐름에 참여해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모든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메이커운동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게 한 도구가 3D프린터 이다. 사실 3D프린터는 1980년도에 이미 상용화 되었다.우리에게는 인식조차 못하던 시기에 산업용으로 출발한 3D프린터 글로벌 기업들이 출현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출현한 대표적 3D프린팅 회사들은 전세계 8000개 기업을 상대로 산업용 3D프린터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다. 이 당시의 3D프린터는 금액도 상당한 고가였다. 또한 기술과 특허를 특정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었기에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어려움 그 자체였다.

이러한 3D프린터를 대중화 시킨 사건이 있었는데 2006년의 랩랩프로젝트 사례이다.

렙랩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기획한 인물은 영국 배스대학교(University of Bath)의 에이드리언 보이어(Adrian Bowyer) 교수다. 2004년 보이어 교수는 어떻게 하면 낮은 가격으로 쾌속조형 기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했다. 당시 가장 저렴한 상용 3D프린터의 가격이 4000만 원을 호가했을 정도였다. 보통 사람들이 3D프린터를 갖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보이어 교수의 고민으로부터 랩랩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철학이 완성됐다. 바로 3D프린터가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낮은 비용으로도 상용 3D프린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는 이렇게 출발했다

현재 30개가 넘는 3D프린터 기계가 랩랩 사이트에 오픈소스로 공개 되어 있다. 이것은 현재 개인용 3D프린터의 대중화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확산되어 온 메이커 운동을 지금 다시 한 번 한국에 맞도록 계승발전 시켜나가야 한다. 우리의 젓가락 사용문화를 통해 다져진 핑거스킬 능력과 가장 빠른 인터넷속도를 자랑하는 이곳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 번 메이커 무브먼트가 촉발되어야 한다.

메이커 운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테크숍(Techshop)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해치(Mark hatch)는 저서 〈메이커 운동 선언(Maker Movement Manifesto)〉에서 메이커와 메이커 운동을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한다.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의 제작자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서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대중을 지칭한다. 처음에 쓰일 때는 취미공학자라는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공유와 발전으로 새로운 기술의 사용이 더더욱 쉬워졌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 전부를 포괄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기술의 사용이 더더욱 쉬워졌다는 개념이다. 어쩌면 랩랩운동으로 확산된 3D프린터의 대중화가 메이커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얼마전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3D쿠키 서울숲센터(3D프린팅교육센터)에 고등학생 4명이 방문을 하였다. 자신들이 프로젝트 하고 있는 과제를 학교에서 해결할 수 가 없어 우리 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할 것인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드론에 대한 프로젝트인데, 드론의 날개를 여러 형태로 제작하여 ‘날개의 형태를 통한 드론의 주행변화’라는 고등학생들이 하는 프로젝트 치고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벌써 여러 형태의 드론 날개 모델링 파일을 만들었고, 이것을 3D프린터로 출력해서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것을 해결 할 수가 없어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여 결국 우리 센터를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빠른 시간 안에 학교부터 ‘메이커 운동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창의적인데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암기식 교육만 할 것인가? 앞으로 4~5년 안에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인데 언제까지 주입식 정답 교육만 할 것인가?

아래 내용은 2017년 9월 9일자 모 일간지에 나온 기사내용의 일부분을 발췌해 봤다.

/코딩 교육을 가장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선 최근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수업이 인기다. 아이들은 어떤 물건의 원리를 배운 뒤 직접 그 물건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설계하고, 이를 3D프린터로 뽑아내 제대로 작동 하는지 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 5000여 개 학교가 이미 3D프린터실을 확보했다. 3D프린터 시장 세계 1위 회사인 스트라타시스 오머 크리거 아태지역 대표는 “책상 앞에 앉아 언제 쓰일지 모르는 지식을 쌓는 아이들은 미래 사회에서 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뭔가에 도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성공과 실패를 겪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3D쿠키 센터에 가끔씩 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체험 방문을 요청하곤 한다. 물론 언제든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체험이 아닌 실제로 학생들의 수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상상한 것을 현실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향상되고,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통해 사회적 능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학교부터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

필자 / 한 준 섭 / 3D쿠키 대표

3D쿠키는 3D프린팅 O2O 서비스로 3D프린팅교육, 3D프린팅출력, 3D프린터판매를 하는 신개념 펩카페(FabCafe) 비즈니스다. 2천명의 3D프린팅 전문자격증 취득자를 배출 했으며, 현재 전국에 11개의 센터가 운영 중이다.

댓글 보기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