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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캡쳐

허리케인 어마를 피하기 위해 남부 플로리다주의 주민 50만명 이상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이 일대에 교통지옥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7일(현지시간) 키스 제도와 남 플로리다 일대, 마이애미 시 일부지역의 총 600만명을 대상으로 허리케인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어느 곳에 상륙할지 모르는 어마에 대비해 남부 해안지대에 내려진 최초의 경보이다.

대서양 해안지대 주민들은 어마가 이미 카리브해 북부 섬들을 강타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건물이 무너지고 나무가 뿌리채 뽑히면서 수천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는 것을 근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빠르면 8일 밤부터 어마로 인한 폭우와 강풍이 예상되는 플로리다주 키스 제도 일대에서는 최소 3만1000명이 이미 대피했다고 릭 스콧 주지사는 말했다. 그는 어마가 초유의 5등급 허리케인이므로 주민들에게 방심해선 안된다며 대피를 명령했다.
 
이로 인해 평소에는 잠깐이면 갔던 거리도 지금은 고속도로가 초만원이므로 하루 종일 걸린다. 플로리다에서 떠나는 모든 항공편도 마찬가지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마는 대서양 상의 허리케인중 역사상 최고의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되었다. 주지사는 즉시 동부지역의 사바나시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뒤 5000명의 주 방위군을 긴급 구호와 복구 작업에 투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딱히 갈 곳이 없거나 어디로 갈지 몰라 당황해 하고 있다. 대부분은 호텔도 없는 지역에서 친지나 친구들을 떠올리며 막연히 피난길에 나섰다.
 
어마의 최종 진로와 플로리다주의 운명은 카리브해에 있는 어마가 언제 어떻게 급 우회전을 해 이곳에 도착하느냐에 달렸다.
 
한편, 허리케인 어마의 태풍의 눈 속으로 1만피트 고도에서 비행을 해 진입했던 미 공군 기상관측 장교 제레미 데하트 소령은 허리케인의 핵심부를 20여번이나 비행했지만 어마는 다른 것들과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데하트 소령은 "그처럼 강력하고 아름다운 태풍은 처음이다. 정말 장관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며 "그 광경은 그림으로도, 위성사진으로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