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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고경영진이 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2차 협력사 '시스템알앤디'를 찾아 생산현장을 살펴봤다. 구본준 (주)LG부회장이 시스템알앤디 도현만 대표에게 LG화학 등의 기술지원으로 국산화한 2차전지용 패키지라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 구본준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사장.

LG 최고경영진이 협력사를 릴레이 방문했다. LG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장비 국산화와 기술력을 강화한다. 보유 특허를 개방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동반 성장 생태계를 만든다.

LG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7일 1·2·3차 협력회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LG 제조 부문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경기도 화성 LG디스플레이 2차 협력사 '시스템알앤디'를 시작으로 수원에 위치한 3차 협력사 '로보스타', 파주에 위치한 1차 협력사 '탑엔지니어링'을 연이어 찾았다. LG 동반 성장 전략을 현장 점검하고 협력사가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묘책을 찾기 위해서다. 경영진은 대형버스 2대로 나눠 이동하면서 장비 국산화, 상생 협력 강화 방안 및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방문에서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는 “LG의 도움으로 설계, 소프트웨어(SW), 정보 보안, 안전 등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의 기술과 인프라로 협력사에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지원하자”며 협력사의 인력 확보, 해외 업체와의 경쟁 상황 등을 챙겼다.

LG가 협력사를 적극 지원하면서 장비 국산화, 협력사의 실적 확대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일본·유럽·미국 등 외산 디스플레이 장비가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와 LG디스플레이와 중소 협력사가 공조, 장비 국산화를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이던 1998년에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국산화율이 6%에 불과했지만 국내 장비 협력사와의 국산화 노력을 통해 파주 공장이 완공된 2006년에는 50%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는 80%를 넘겼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협력사도 해외 동반 진출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 국내 30개 핵심 장비 협력사는 원가와 설비 경쟁력 향상을 지속, 매출액이 2007년 1조4000억원에서 2016년 4조원 규모로 18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 인원도 4500여명에서 8300여명으로 80% 이상 늘었다.

LG 최고경영진이 방문한 3개 업체는 LG의 기술·금융지원 등을 통해 장비를 국산화한 후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한 협력사들이다. LG와 협력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 고용이 2~8배 늘었고, 매출 역시 크게 성장했다.

LG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한다.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기술 공동 개발 △특허 개방 △해외 판로 개척 △교육·인력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제공한다. 64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 사업자금을 무이자 또는 저금리로 빌릴 수도 있다. 1차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2·3차 협력사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한다. 협력사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5만2000여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해 2015년 179건, 2016년 144건의 특허를 무상 이전했다.


LG는 1차 협력사 계약 시 2·3차 협력사와 공정 거래를 담보하는 조항을 포함시키고, 2·3차 협력사까지 안전·환경·기술보안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등 상생 협력 세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