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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호모 루덴스 '놀이 하는 인간'

발행일2017.09.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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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인류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로 정의했다. '놀이 하는 인간' 이란 뜻이다. '놀이 하는 인간'은 기존의 이성적 합리주의에서 나온 생각하는 사람인 '호모 사피엔스'나 만드는 사람인 '호모 파베르'와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20세기 초까지 인간 이성을 강조하며 동물이나 자연과 다름을 얘기하던 것과 차별화된다. 오히려 비합리로 보이는 놀이가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차별화 요소란 것이다.

하위징아는 놀이의 특징을 자유, 상상력, 무관심성, 긴장 네 가지로 설명한다. 자유는 놀이가 자발로 이뤄지고 상상력은 실제 삶의 현장을 벗어나 상상력을 전제로 활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무관심은 이해관계나 목적 없이 바라보는 마음은 맹목성을 뜻한다. 노동의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 행위이자 불가결한 보완 요소가 놀이라고 말한다.

놀이 속에도 긴장이 있다. 서커스 같은 놀이에는 긴장감과 안정, 대조, 변화가 함께 결합됐다. 그곳에서 인간은 욕망, 용기, 끈기, 역량, 공정성을 배운다. 최근 북한 핵 위협으로 나라 안팎이 엄중한 시기에 '놀이 하는 인간'이라는 한가한 얘기를 꺼낸 것은 우리 앞에 닥친 4차 산업혁명이 '놀이 하는 인간'과의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끈 기술 요소 대부분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자유와 상상, 맹목적인 노력, 긴장 등의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이는 하위징아가 얘기하는 놀이와도 유사하다.

이렇게 탄생한 기술은 인간을 기존의 노동 체계에서 벗어나 시간 여유를 마련해 준다. 여가를 누가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쓰느냐가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얘기다. 엄중한 시기일수록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반에 둔 '호모 루덴스'적 특징이 합리적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되새겨볼 일이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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