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이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IT에서 비즈니스를 만드는 IT로 역할을 바꾸고 있다”

24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에서 열린 '자본시장 CIO&CISO 조찬포럼'에서 유형림 한국IBM 상무는 디지털혁신에 앞장서려면 자본시장 CIO(최고정보책임자, Chief Information Officer)가 CDO(최고디지털책임자, Chief Digital Officer)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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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림 한국IBM 상무가 24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에서 열린 '자본시장 CIO&CISO 조찬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유 상무는 회사가 서비스 관리 중심이 아닌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춰 인력과 조직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운영IT가 아니라 비즈니스IT로써 비전 수립이 필요하다.

유 상무는 “CIO는 그동안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기타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조직 위주로 일했지만 앞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상무는 금융권의 폭발적 변화는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적 은행은 공급자 중심 시장이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사용자 중심으로 출발했다. 단순하고 빠른 사용자경험이 특징이다.

유 상무는 “혁신은 프로세스와 조직을 바꾸지 않고서는 힘들다”며 “최고경영자의 전폭적 지지 아래 민첩하게 조직구조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IT부서에만 전달하는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 상무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최근 애널리스트를 뽑지 않고 IT운영자 위주로 뽑는다”며 “다양한 산업에서 나오는 정보를 모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고 그것을 펀드매니저가 보고 투자한다”고 전했다.

증권사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던 애널리스트를 신규채용하지 않았다. 그 자리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대체했다. 일본 보험사에서도 핵심 업무인 계리(회계)를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상무는 금융시스템 운영은 더욱 복잡하고 관리하는 영역은 늘어나는데 비용은 거의 변화가 없다며, 이를 인공지능과 담당자가 협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