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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수 있다”면서 북미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집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면서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을 향한 호전적인 발언 전략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과시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의 자제를 보여준 데 만족한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대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과도 상통한다.

미국과 북한은 최근 '대북 군사옵션'과 '괌 포위 사격' 같은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을 촉발했다. 북한이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물러선 뒤 소강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북 관계를 짧게 언급한 뒤 현지 언론과 버락 오바마 정부를 비난하는 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촉발한 샬러츠빌 유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양비론을 펼쳤다는 보도를 맹비난했다. 언론 보도와 달리 자신은 공정하고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장 취재를 나온 카메라 기자들을 가리키며 “진짜 부정직한 인간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언론과 가짜뉴스가 증오단체에 설 자리를 주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멕시코 장벽 건설계획 등 반이민 정책을 재확인하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너무 나쁘게 이용당했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협이 안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공연장 밖에서는 반 트럼프 시위대가 백인우월주의 규탄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