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조선업계 침체로 비전동 공구 시장도 위축되고 있지만 그동안 축적된 단조 기술로 새로운 시장 모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중국, 고가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과 경쟁해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이건우 영창단조공업 대표가 단조 비전동 공구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시장 30%를 점유하고 있는 단조 망치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영창단조공업은 국내 기업 시장 점유율 70%에 이른다. 월 생산량은 2만개를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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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영창단조공업 대표

망치를 비롯한 비전동 공구는 언뜻 기술력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꾸준하게 제조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대의 조류를 따라잡을 수 없다. 영창단조는 이전에 통용되던 주조 방식 대신 단조 방식을 적용, 공구를 만든다. 주조는 모양을 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반면에 강도가 약한 것이 단점이다. 열처리 공정의 기술력만 있다면 높은 내구성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단조 공구는 열처리를 통해 기존의 주조 방식과 격이 다른 내구성을 낸다”면서 “소재가 뭉그러지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관련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망치 머리 부분(헤드)과 자루를 이음새 없이 용접·결합해 내구성을 높인 기술을 개발, 특허를 취득했다.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사용해 온 기술을 국산화한 것이다. 이전에는 머리 부분과 자루가 완벽하게 결합되지 않아 작업 도중에 분리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내구성은 물론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헤드에서 자루로 이어지는 하중을 역학 계산, 분산시키는 것이 특허의 핵심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을 영창단조공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BHS' '토르'에 고스란히 담았다. 현재 다품종 소량 생산화 체계를 구축, 70여개 비전동 공구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본과 중국 중심의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일본은 품질이 뛰어난 반면에 가격이 비싸다. 중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 대비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 대표는 현재 미국의 소모성·간접자재(MRO) 공급 기업인 그레인저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수출되고 있는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도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따라올 회사가 없는 수준”이라면서 “기존의 성과를 갈고 닦아 새로운 수출길을 모색, 세계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함줘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