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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영업이익률이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하위로 드러났다. 글로벌 주요 이통사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자신문이 증권사와 국내외 통신사 홈페이지 IR 자료를 조사한 결과, 2분기 기준 우리나라 이통 3사 영업이익률은 미국, 일본, 유럽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았다.

SK텔레콤 9.7%, KT 7.7%, LG유플러스 6.9%로 이통 3사 예외 없이 10%를 밑돌았다.

미국 AT&T 18.3%, 버라이즌 25.5%를 기록했고 일본 NTT도코모는 24.4%다. 국내 1위 이통사 SK텔레콤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갑절 높다.

이런 흐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2분기 이통 3사는 영업이익률 10% 돌파에 실패한 반면 미국과 일본 이통사는 20% 내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독일 도이치텔레콤(12.6%), 스페인 텔레포니카(13.6%), 이탈리아 이탈리아텔레콤(21.2%), 노르웨이 텔레노(21.9%), 스웨덴 텔리아(18.7%), 호주 텔스트라(22.3%), 대만 청화텔레콤(20.1%), 싱가포르 싱가포르텔레콤(16.3%) 등 10~25% 사이에 분포한다.

심지어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영업이익률이 16.6%다.

정부 규제가 강력한 영국 보다폰(9.3%)과 중국 차이나텔레콤(8%)·차이나유니콤(3.1%) 등이 10%에 못미쳤다.

우리나라 이통사는 세계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돈은 가장 못 버는 셈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투자 재원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10여년 전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던 시절이 있었지만 선거철마다 반복된 통신비 인하 공약과 통신시장 포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영업이익률은 세계 최하위권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이통사는 수조원대 이익을 남긴다는 이유로 '적폐' 취급을 받는다.

참여연대는 “이통 3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독과점 지위를 누리고 폭리를 취하면서 통신비 인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이사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면서 “이런 점이 통신비 논의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순 영업이익 규모가 아니라 투자여력 관점에서 고찰해야 한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건강하도록 통신사 투자여력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 영업이익률 비교(%)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각사 IR자료


통신사별 ARPU 비교(2016년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

韓 이통사 영업이익률 세계 최하위···美·日 절반에도 못미쳐
韓 이통사 영업이익률 세계 최하위···美·日 절반에도 못미쳐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