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가 국산 잠수함 '장보고III' 통합 시험을 완료했다. 국산 잠수함을 전략 배치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졌다.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LBTS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고 있는 장보고III(배치 1, 1번함) 1단계 육상통합 성능 시험을 완료, 국산 잠수함 건조 기술력 향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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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창원 본원 옆에 위치한 LBTS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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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 관제실

LBTS는 방위사업청과 대우조선해양이 발주하고 경남도와 창원시 지원 아래 KERI가 2015년 창원 본원 옆에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구축한 전기 추진 선박 전용 육상 시험 인프라다.

LBTS는 첫 사업으로 장보고III의 주요 전기 추진 장비 성능 확인, 운용 시나리오 점검, 기술상의 위험 요소 파악 및 보완 등 통합 시험을 수행했다. 장비(계통) 작동, 장비 간 연동, 장비 통합 연동 등 300여개 항목을 점검했다. 이 가운데 개선 보완 항목 100여건을 건조 과정에 반영했다.

장보고III가 통합 시험에 이어 운항 테스트를 거쳐 실전 배치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열두 번째로 독자 기술 개발 잠수함을 보유하는 나라가 된다.

이번 시험 완료로 국산 잠수함 건조 기술력과 이를 육상에서 검증하는 노하우를 확보하게 됐다. 함 내 탑재 장비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 장보고I, II와 달리 장보고III는 축전지·충전발전기·전동기·연료전지 등 추진 장비 대부분을 국산화했다.

KERI와 대우조선해양은 LBTS에 전동기, 전력변환장치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을 투입해 국산 장비의 기능 및 연동 성능 시험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데이터는 앞으로 신형 잠수함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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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추진 잠수함과 LBTS의 전기추진 체계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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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전기추진 계통도.

잠수함 건조 비용 절감 성과도 크다. 전기 추진 잠수함은 축전지에서 충전발전기·추진전동기·프로펠러로 이어지는 전력 보급 계통과 연료전지, 배전반 등 지원 계통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건조 완료 후 내부에 결함이 발생하면 국방 전력화 차질은 물론 보수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건조 과정에서 육상 시험이 필요한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건조 후 거쳐야 할 필수 시험 과정을 건조와 동시에 LBTS에서 진행, 이 같은 결함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선박 건조 후 시험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하면 이를 보완하느라 인도가 늦어지고 지체 보상금이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BTS 운영을 총괄하는 임근희 KERI 책임연구원은 “국산 잠수함의 무결점 건조를 지원하고, 우리나라 전기 추진 선박 조기 개발을 견인할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라면서 “국산 잠수함을 비롯한 전기 추진 선박에 관한 통합 연구개발(R&D) 시험 노하우를 축적, 글로벌 전기 추진 선박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