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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ARM 기반 서버칩 센트랙2400.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시장 최강자 퀄컴이 조만간 서버 시장에 진출한다.

그간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ARM 아키텍처 호환 서버 SoC '센트랙2400'의 면면을 공개하고 본격적 사전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서버 시장 최강자인 인텔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퀄컴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에서 개최된 '핫칩스2017'에서 센트랙2400의 주요 스펙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 본격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것이 퀄컴의 목표다. 핫칩스는 고성능 연산 프로세서의 최신 기술 동향이 공유되는 행사다. 매년 미국에서 열린다.

현재 센트랙2400은 일부 고객사에 샘플이 전달돼 있다.

센트랙2400은 64비트 명령어 세트인 ARMv8 기반이다. 그러나 ARM 코어를 그대로 가져와 쓰진 않았다. 퀄컴이 독자 설계한 폴커(Falkor)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48개가 탑재된다. 스마트폰용 SoC인 스냅드래곤 시리즈에서 크레이트, 크라이요 같은 독자 코어를 만들어 탑재한 것과 같은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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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커 코어 2개와 L2 캐시가 묶여 연산과 전력관리의 최소 단위인 폴커 듀플렉스를 구성한다. 센트랙2400에는 48개 폴커 코어, 즉 24개 폴커 듀플렉스가 내장된다.

센트랙2400은 폴커 코어 2개에 L2 캐시 하나가 묶여 폴커 듀플렉스란 중간 단위를 만든다. 총 24개의 폴커 듀플렉스가 내장된다. 이들 폴커 듀플렉스 단위는 링 형태의 전송로(버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대역폭은 초당 250GB다. 링 전송로에는 중앙 L3 캐시 메모리가 연결 돼 있다. DMA, SATA, I2C, SPI, UART, GPIO 같은 각종 입·출력 컨트롤러를 내장했다. 6채널 DDR4-2667 메모리 컨트롤러, 32레인의 PCI익스프레스 3.0 컨트롤러까지 넣은 완벽한 SoC 구조다.

퀄컴은 48코어, 24개 듀플렉스 단위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센트랙2400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다중연산, 다중작업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전력관리 기술을 그대로 이식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24개의 폴커 듀플렉스 단위로 전압을 조정하거나 아예 전원을 끌 수 있다.

다양한 보안 기능도 갖췄다. ARM의 트러스트존 보안 기술과 암호화를 위한 다양한 명령어가 내장된다.

센트랙2400은 10나노 제조공정으로 생산된다.

전문가들은 퀄컴이 인텔 ×86 아키텍처가 장악하고 있는 서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비움 등이 ARM 기반 서버 프로세서를 내놓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직 ×86 진영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일각에선 ×86 기반 서버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ARM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시장 공략의 선행 과제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ARM 아키텍처 기반 하드웨어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S는 현재 퀄컴과 협력해 ARM 기반 윈도 서버를 개발 중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