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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전자신문DB>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2010~2015년 5년 동안 약 17조원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공개로 기업·소비자·사회에 혜택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세금 회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선탑재 등 현안이 분석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구글코리아는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 효과'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를 통한 스마트폰 보급 촉진으로 2010년 이후 5년 동안 우리나라 연간 GDP가 최대 0.27%포인트(P)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른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사용으로 개발 비용이 절감돼 스마트폰 가격 인하와 보급 확대로 이어졌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다. 2010년 이후 3000만명 이상 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 사용에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구글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업체 '알파베타'에 의뢰해 작성됐다. 2015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기업 혜택' '소비자 혜택' '사회 혜택'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GDP 성장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 혜택으로 제시됐다. 2015년 기준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4만명을 포함, 총 12만5000명 이상이 안드로이드 연관 업무에 직·간접 종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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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혜택 측면에서는 독자 OS 개발 필요성을 제거, 국내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OS 개발 시간을 100만일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OS 테스트, 유지보수, 업데이트 소요 시간도 연간 7만4000시간 단축된다고 집계했다. 연간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60% 성장, 통신사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앱마켓을 통해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고객 10억명에게로의 접근이 용이해졌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느끼는 안드로이드 가치는 1인당 연간 15만2000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 415명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이용 포기에 따른 금전 가치를 제공한다고 지불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 27%는 스마트폰 구입 결정 주요 동기로 OS를 꼽았다.


보고서는 구글 세금 회피, 자사 앱 선탑재 등 논란이 되는 영역은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최대한 객관 수치로만 판단하려 했다는 게 알파베타 측 설명이다. 콘스탄틴 매티스 알파베타 컨설턴트는 “세금, 경쟁 문제는 보고서에서 다루지 않았다”면서 “사실을 기반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생태계 영향을 살피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은 국내에서 규정에 따라 세금을 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국내 경제 영향 보고서 개요>

구글 안드로이드 OS 국내 경제 영향 보고서 개요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