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옴니채널' 전략에 속도를 더한다.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는 물론 상품 소싱과 물류 부문에서 유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전국 47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 '스마트픽 반품(리버스픽)'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내려 받은 교환권으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반품을 접수하는 형태다. 현재 월 평균 1000여명이 스마트픽 반품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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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은 전국에 산재한 세븐일레븐 매장을 각 지역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택배기사 고용에 필요한 인건비와 물류센터 구축비용도 절감했다. 세븐일레븐은 택배를 수령하거나 반품을 신청하는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여 2차 구매를 유도한다. 온·오프라인 유통 계열사 간 강점을 융합, 모객 효과를 높였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내는데 속도를 낸다. 최근 주요 유통 계열사의 상품 구매 절차를 통합하는 공동구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헬스·뷰티 전문점 롭스(LOHBS), 롯데닷컴 등 주요 유통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롯데 관계자는 “유통 비즈니스 유닛(BU) 구매·조달 담당자들이 모인 소싱(구매) 협의체”라면서 “협의체가 공동 구매가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품목들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O2O 및 물류 부문에서도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엘롯데, 롯데닷컴 등 롯데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롯데백화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롯데백화점 35곳, 롯데하이마트 456곳, 세븐일레븐 4700여곳이 각각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반품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되면서 양방향 O2O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롯데는 앞으로 스마트픽 반품 서비스를 편의점 이외의 다른 유통 계열사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판매망을 구축한 대형 유통 계열사를 핵심 물류 인프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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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옴니채널 마케팅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통 계열사들이 제공하는 편의 서비스를 앞세워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편다. 실제로 최근 옴니쇼핑 서비스 2차 캠페인 '옴니해본적 옴니?' 캠페인에 나서며 화제를 모았다.

캠페인은 스마트픽을 비롯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 고객 위치 기반 쇼핑 정보 서비스 엘팟(L.pot), 주문 후 2시간 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퀵' 등 대표 옴니채널 서비스를 대중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는 지난 5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롯데카드와 롯데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무인 점포다. 유통 이외 계열사의 기술 역량을 집중, 차세대 소비 시장 주도권까지 노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옴니채널은 롯데 계열사가 합작한 고객 중심 서비스”라면서 “어느 채널에서나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그룹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주요 유통 계열사 협력 사례>

롯데 주요 유통 계열사 협력 사례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