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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틱 시리즈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을 탑재한 중소기업 가전 제품이 대거 등장한다. 아틱 기반의 IoT 가전 연구개발(R&D)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생태계 확산도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 수상에스티가 아틱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판매를 앞두고 있다. 코웨이와 엔유씨전자도 산·학 협력으로 아틱 기반 IoT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IoT 센서 기업인 에스앤씨도 아틱 채택 검토에 들어갔다.

기업마다 일정은 다르지만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아틱 기반 IoT 제품을 선보인다. 중소가전업체와 센서기업 등이 잇달아 아틱을 채택하면서 출시 2년 만에 국산 기술 기반 IoT 상용화 생태계가 조성된 셈이다.

아틱은 삼성전자가 2015년에 자체 개발한 IoT 플랫폼이다. 그동안 아틱 교육과 사업화 방안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중소기업이 잇달아 상용화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올해가 아틱 상용화 '원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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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이 2015년 5월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열린 제2회 연례 '사물인터넷 월드'에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해 생태계 확산에 나섰지만 다른 IoT 플랫폼보다 발표 시점이 늦어 제품 적용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초기에는 교육 중심이었다면 최근 제품 적용을 통한 상용화 생태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아틱을 채택하는 이유는 기존 플랫폼보다 제품 적용이 쉽기 때문이다. 아틱보다 앞서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같은 IoT 플랫폼이 있었지만 교육용에 머물렀다. 반면에 아틱은 처음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둔 플랫폼이다. 소프트웨어(SW), 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개발 보드, 클라우드 등 IoT 제품 개발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업체는 삼성전자가 준비한 여러 솔루션을 활용, 제품 개발 단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전기밥솥, 전기레인지·오븐에 아틱을 탑재하려는 쿠첸이 대표 사례다. 기존 IoT 가전기기를 개발하려면 센서, 운용체계(OS),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쿠첸이 직접 맡아야 했다. 아틱을 채택해 클라우드와 서비스 앱 개발 수고를 덜었다. 쿠첸 관계자는 “IoT 전기밥솥을 만들려면 '전기밥솥-클라우드-스마트폰 앱'이라는 IoT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아틱 플랫폼은 와이파이, 서버, 클라우드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 내재돼 있어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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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이 가전제품에 탑재, 상용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50여개 대학과 스타트업이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 대회를 통해 중소가전업체 제품 개발에 협력한다.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 참가팀이 아틱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업계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틱을 중심으로 한 산·학 간 협력 체계도 구축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IoT 융합센터를 운영하며 아틱 기반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기업 간 소통 채널을 만들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아틱 활용법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50여개 대학과 스타트업이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중소 가전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정한 IoT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산·학이 함께 진행한다. 프로젝트 아이디어와 관련 기술은 실제 제품에 적용한다.

KEA 관계자는 “아틱을 교육하는 학교와 실제 적용하려는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만들어서 신속한 IoT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주요 기업별 IoT 활용 현황 및 계획


자료 : 업계 취합

국산 IoT 플랫폼 '아틱' 중소가전 제품으로 확산... 2년 만에 생태계 개화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