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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진이 3D프린터로 바이오 혈관을 제작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진아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그가오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국내 연구진이 3D프린터로 인체 혈관 조직과 같은 바이오 혈관을 만들었다.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증 환자의 손상된 혈관을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연구팀이 그가오(Ge Gao) 박사과정, 장진아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등과 함께 혈관 조직 유래 바이오잉크를 개발, 몸속 혈관과 융합될 수 있는 3차원 바이오 혈관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 몸속 혈관에서 추출한 성분을 바탕으로 튜브 형태의 속이 빈 바이오 혈관을 만들어냈다. 이 혈관을 몸속에 이식하면 건강한 주변 혈관과 융합하면서 이식 부위에 혈액을 비롯한 각종 영양분 등이 활발하게 공급된다.

또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시스템도 들어있다. 혈관 조직 재생을 돕는 약물을 넣어 이식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리 부분 혈관이 막힌 하지 허혈 쥐에 바이오 혈관을 이식한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약 7개 이상 다리 괴사 방지 효과를 보였다.

장진아 교수는 “혈관 조직을 이용한 3D 세포 프린팅 기술을 통해 원하는 모양으로 혈관을 만들수 있어 향후 여러 겹 혈관 벽을 추가해 동맥을 만드는 등 다양한 혈관 이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앨라배마대 박사와 홍영준 전남대 의대 교수, 권상모 부산대 의대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응용소재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의 속표지로 선정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