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올해부터 늘어나는 출연연 연구직 정년퇴직 대응해 인력구조 개편을 위한 중·장기 인력운영전략을 수립한다. 새로 영입하는 연구 인력이 보다 높은 연구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력정책을 재수립한다.

NST는 최근 '출연연 중·장기 인력운영전략 수립을 위한 수행기관 선정 공고를 내고, 산하 연구기관의 인력운영 개선방안 도출에 나섰다. 지난 2015년 중기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한 후 경영환경이 많이 변해 새로운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계속될 연구직 정년퇴직, 앞으로 예상되는 신진 연구인력 유입이 주된 환경변화 요인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될 새로운 인력운영전략은 신진·중견 연구자들의 연구능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고령, 고경력 연구 인력이 속속 정년퇴직으로 출연연을 빠져나가는데 정작 신진·중견 연구 인력을 위한 제도 및 정책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운영해야 대규모 정년퇴직으로 발생할 연구역량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봤다.

NST는 새로운 인력운영전략으로 20~30대 신진 연구자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연구 분야, 영역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줄 방침이다. 독립적인 연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중간에 퇴직하는 일 없이 출연연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연구 현장을 이끌고 있는 중견 연구자를 위해서도 연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지원 제도를 마련한다.

이성우 NST 인재개발부장은 “현재 고령, 고경력 연구 인력을 위해서는 영년직제도, 우수연구원 정년제도, 재고용제도와 같은 다양한 지원 제도·정책이 마련돼 있는 반면에 보다 젊은 인력을 위한 것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다양한 인력운영 전략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출연연 연구역량을 배양하고, 새롭고 효율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방침이 서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R&D) 인력 구조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연공서열 직급체계로 연구를 수행하는 대신 직급에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신진 연구자도 능력만 된다면 R&D 구조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출연연 채용문화도 손질 대상이다. 주먹구구식으로 필요할 때 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출연연 기관별 미션과 기능에 따라 인력 수급 계획을 세우는 기반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인력운영전략 수립이 출연연의 기능을 높이고 역할을 바로잡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도영 과기정통부 연구기관지원팀장은 “출연연 인력 환경, 외부 여건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인력운영 전략 수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공공연구조직이 더 효율적으로 변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