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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4차 산업혁명 시대, 개방형 생태계가 답이다

발행일2017.08.13 12:00

식물학에서 유래해 자연계를 이해하기 위한 개념으로 등장한 '생태계'라는 용어가 이제는 도시, 사회, 문화, 산업을 분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필수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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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통신을 비롯한 과학기술 발달로 하나의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매우 다양하고, 상관 관계 또한 점점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종 신기술과 산업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혁신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동인은 증기기관이나 전기 등 지난 산업혁명 시기와 달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지능정보기술, 로봇·소재 등 물리적 기술, 바이오 기술의 혁신적 진보를 포괄한다.

그리고 그 혁신 현장은 자동차·항공을 위시한 제조업, 금융·의료·물류 등 서비스업, AI 비서와 같은 신산업 등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그럼 다양한 혁신 기술과 산업이 복합돼 얽혀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전문 인력, 산업 기반 등이 필수지만 이러한 요소를 묶어 낼 수 있는 융합과 협업 기반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제 특정 기업이나 개별 기술을 중심으로 구축한 독점 생태계 내에서 모든 것을 잘해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자율주행자동차는 고강도·경량 프레임 소재, 차량과 주변 상태를 실시간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 차량과 도로 및 차량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 시스템, 창의성에 바탕을 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여러 산업과 기술의 복합체라 할 수 있다.

초고속, 저지연, 초연결로 대표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은 휴대폰을 위한 통신망을 넘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AI,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의료 등 분야와 융합하면서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 탄생을 촉진시킬 것이다.

해당 산업의 생태계가 진화함에 따라 특정 기업이나 기술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고 해당 생태계 전반의 참여 기회가 확대돼야 시장성을 갖춘 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연구소·대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산업의 주체가 아이디어 단계부터 참여해 기획하고 개발·생산·유통까지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미 세계 각국과 선도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기업과 연구소, 정부 간 유기적 협력 체계에 기반을 둔 개방형 혁신 산물이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제너럴일렉크릭(GE)은 모든 산업 기기를 산업 인터넷에 연결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프리딕스를 개발, 2만여명의 내외부 개발자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평형을 유지하려는 속성의 생태계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개방성, 다양성, 상호작용성, 공진화(co-evolution)를 필수 요소로 한다. 우리 산업이 그동안 수직 및 독점 형태의 생태계 내에서 효율 최적화를 달성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생태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 대응 체계를 갖추고 힘찬 출발을 앞두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은 감은 있지만 국가 성장 동력 확충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향하는 창의적 혁신의 개방형 생태계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박재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kccpark@t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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