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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총장 신성철)가 인간의 살 떨림 모션을 손쉽게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컴퓨터그래픽(CG)이나 애니메이션에 활용하면 훨씬 역동성 있고 실감나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

KAIST는 이성희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이 인체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살의 떨림을 기존 방식보다 쉽고 정밀하게 구현하는 '관찰 기반 물리 인체 캐릭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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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반 물리 인체캐릭터 시뮬레이션 기술로 구현한 인체의 모습. 빨간색에 가까울 수록 더 큰 살 떨림을 보인다

인간의 살 떨림을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카메라 여러 대로 대상을 캡처하거나 물리 연산을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은 뚜렷한 단점이 있어 양질의 영상을 얻기 어려웠다. 캡처 방식은 인체 관절 움직임의 경우 실제로 담을 수 있지만 살 떨림 재현이 제한돼 역동적 떨림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직접 카메라로 촬영한 것 외에 다양한 영상을 얻을 수도 없었다.

기존 시뮬레이션 방식은 상대적으로 범용성이 뛰어나고 미세한 살 떨림을 구현할 수 있지만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다. 간단한 캐릭터나 신체 일부 모습 재현에 주로 쓰였다.

세계 최고수진의 시각 기술 관련 학회인 '시그래프(SIGGRAPH)'에 소개된 관찰기반물리 인체 캐릭터 시뮬레이션 영상

연구팀은 여기에 캡처한 인체 영상과 시뮬레이션의 결과 값을 비교하고, 물성 값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서로 다른 결과 값의 격차를 측정, 자동으로 오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결과 인체 전체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에 비해 4배 빠른 속도로 살 떨림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인체 영상에 실제와 같은 살 떨림 효과를 넣는 것도 가능해진다.

KAIST는 이 기술을 지난 1일 '시그래프(SIGGRAPH) 학회'에서 소개했다. 시각 기술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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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김미경 박사과정

연구팀은 내년에 '기가코리아 정부 과제 사업'에 참여, 기업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희 교수는 “캡처와 시뮬레이션 방식을 융합해 더욱 역동적인 살 떨림 영상을 손쉽게 얻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영상 콘텐츠 사실성을 높이고 가치를 더하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