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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시장 잡자"…韓·日 소재업체 증설 경쟁

발행일2017.08.13 17:00

전기차 시장 개화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과 일본 배터리 소재 업체가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일본 도레이는 최근 1200억엔(약 1조300억원)을 투입해 리튬이온배터리용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현재 대비 약 5배 수준인 연 20억제곱미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기존 일본과 한국 공장 외에 유럽과 미국 내 공장 신설도 검토한다.

이차전지 4대 소재(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분리막, 전해액) 중 하나인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들어가 양·음극이 직접 접촉해 발생하는 단락 현상을 막는 소재다.

도레이는 당초 세계 이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에서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2위 업체였다. 하지만 2005년 첫 분리막 양산을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면서 2위 자리를 내줬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습식분리막 1위로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1위 이차전지용 분리막 업체인 아사히카세이도 대응에 나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카세이 역시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5배 수준인 연간 최대 15억㎡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설 계획을 기존 11억㎡에서 더 확대했다.

Photo Image<세계 1위 이차전지용 분리막 업체인 아사히카세이의 분리막 제품 (사진=아사히카세이)>

전해액 분야 세계 최대 경쟁력을 가진 미쓰비시화학은 지난해부터 전해액 원료인 에틸렌카보네이트(EC) 기존 대비 25% 증가시켜 1만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올해 5월까지 진행했다.

국내 전해액 업체 후성은 지난 6월 약 93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위치한 자회사 후성과기유한공사의 연간 생산능력을 400톤에서 2000톤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업체 일본 스미토모는 최근 40억엔(약 4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 증설을 기존 계획보다 1000톤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핵심 고객사인 파나소닉의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Photo Image<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이차전지용 분리막(LiBS) 생산 모습 (사진=전자신문DB)>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2위 NCA 양극재 생산 업체인 에코프로는 하반기 월 450톤 규모의 CAM4 라인을 가동한다.

니켈망간코발트(NCM) 계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최근 대구 신 공장에 양극재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엘앤에프의 연간 생산능력은 1만5000톤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리튬코발트산화물(LCO) 계열 양극재를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는 기존 50톤 설비를 100톤으로 전환하는 설비 개조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번 증설 투자로 코스모신소재의 양극활물질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최대 1000톤이 증가해 연산 최대 5500톤 규모를 갖추게 됐다.

국내 유일의 천연흑연계 음극재 업체인 포스코켐텍도 지난달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설비 5호기 증설 준공식을 가졌다. 5호기는 연간 2000톤 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이번 증설을 통해 포스코켐텍은 하반기부터 연산 8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업체들이 적극적인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금 부담에도 증설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는 등 시장에서도 투자 소식이 호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라면서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기존 수요를 감당하기도 벅찬 만큼 수요 확대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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