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취업스토리]<217> 정유사 현직자에게 듣는 취업이야기

발행일2017.08.13 17:00

취준생이 선호하는 직장이 있다. 정유사는 언제나 상위에 이름을 올린다. 그만큼 입사하기가 어렵다. 좁은 구멍을 뚫고 국내 최대 정유사, 그리고 핵심 부서에 배치된 새내기가 들려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자. 당신도 정유사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

Photo Image

-자기 소개와 회사, 직무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올해 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정예환이다. 원유〃FO 시스템 트레이딩 팀에 근무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 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트레이딩, 마케팅, 생산 등의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재직 중인 부서는 SK울산CLX와 SK인천석유화학의 설비에서 사용하는 원유를 도입·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관리한다. 개인적으로는 중동 산유국과 원유 도입을 논의하는 일을 맡고 있다.

- 해당 업무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원래 영국에서 법대를 다니다 경영학을 배우고 싶어 한국에 돌아왔다.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진학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전공을 택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 회사 업무는 경영학을 적용할 수 있고 특기인 영어 회화 능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글로벌 비즈니스라는 개인 욕구가 모두 맞아 떨어졌다.

- SK가 왜 본인을 선택했을까.

▲입사 후에 면접관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자기소개서를 읽고 내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출신학교, 학점 때문에 SK에 입사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인턴경험이 있었고 '이 회사에서 이 일을 꼭 해보 싶다'는 진심이 있었다. 자신을 뾰족하게 튀어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 점에서 조금 유리하지 않았을까. 영국 생활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을 감춰야 한다고 생각지 않았다.

-입사 후에 느낀 SK와 업무는?

▲모두 업무 욕심이 크다고 느낀다.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생각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자리잡았다고 할까. 야근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알아서 한다.

회사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존대하는 문화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다 보니 책임감이 더 생긴다. 복지문화도 좋다.

-SK 입사를 원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한다면.

▲남들이 좋다고 해서, 연봉이 고액이어서. 단순히 이런 이유로 지원한다면 무조건 떨어진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목표가 있다면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하겠다.

면접에서 한 시간 이상 복수의 실무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을 포장할 수 없다. SK의 면접 과정은 업무에 대한 명확한 의사가 지원자를 가리는데 특화됐다. 자신의 목표와 '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명확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

학교를 다니며 수많은 인턴 경험을 했다. 난 그때를 '가지치기'라고 표현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하기 싫은 일, 나와 맞지 않는 일 등 '버릴 것'을 정했다. 자연스럽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됐다. 면접관에게 자신이 적임자임을 알려야 한다.

-트레이딩 업무는 경제 관련 전공자에게 유리한가.

▲선물거래에 대한 경험과 지식, 영어 회화 능력 등이 있으면 확실히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선배들 가운데 비전공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업무 전반을 꿰뚫어 본다. 외부 환경에 따른 변수가 많은 업무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고 노력한 결과다. 다만 경영학 특유의 유연함도 분명 도움이 된다. 국제경영, 사례분석 등 수업은 '원유 트레이딩'에 실제 많이 적용된다.

-업무에서 가장 힘든 점은.

▲중동 등 해외 국가가 업무 파트너다 보니 시차는 물론이고 공휴일 등이 서로 다르다. 일주일에 업무 기간이 하루, 이틀정도만 겹치기도 한다. 또 국내 업무보다 대외 변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

▲중고등학생 때의 꿈은 변호사였다. 영국 법대에 진학해서 1년간 수업을 듣기도 했지만, 공부하면서 흥미를 잃었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하다가 한국 행 및 전공 변경이라는 선택을 내렸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대외 활동, 인턴 경험 등)

▲UN기구나 컨설팅 회사, 패션회사, 금융회사, 스포츠 에이전시 등에서 다양한 인턴 경험을 쌓았다. 다른 분야에서 인턴 생활을 한 이유는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본인에게 솔직하라고 말하겠다. 취업 준비는 온전히 본인이 감내해야 하는 과정이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라면 남들이 뭐라 하던지 도전해야 한다. 여러 회사에 지원해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본인에게 더 잘 맞는 더 나은 회사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쉬고 싶을 때는 쉬는 것도 중요하다. 취업 준비 과정은 장기 레이스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댓글 보기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