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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포스트 반도체' 산업 기반 다질 때

발행일2017.08.10 17:00

우리나라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가 올 7월 말 기준으로 지난 한 해 흑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올해가 5개월이나 남아 있어 2017년 전체 반도체 흑자는 사상 최고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디스플레이 무역 흑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도체 소자 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장비 산업도 덩달아 호황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호조까지 겹치면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장비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호황기는 철저히 준비한 결과물이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치킨게임도 마다하지 않은 결단의 산물이다. 어려움을 견디며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베팅한 투자가 큰 수확으로 돌아온 것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도 마찬가지다. 핵심 장비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해외 경쟁사들의 비웃음을 뒤로 하고 국내 중견·벤처업계가 사활을 걸고 뛰어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두 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무역 흑자의 75%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집계는 우리 산업계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편중된 우리 산업 기형 구조는 우려를 낳는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그 이후를 대체할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을 손에 넣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서 당장의 '포스트 반도체' 아이템은 제조업 기반 실물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산·학·연·관 선제적 투자와 정책이 어우러져 지금의 위상을 만들어 냈다. 수확과 동시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진다. 정부 예산과 정책도 미래 먹거리 산업의 씨앗을 뿌리는데 배분해야 한다. '포스트 반도체' 기반 마련은 기업만의 몫이 아니다.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더 이상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같은 효자 아이템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지도, 글로벌 경쟁에서 버텨 내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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