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만 와이파이 개방 약속을 지키면서 이동통신 3사가 이달 현재 전국에 운영하고 있는 와이파이 39만6472개 가운데 65%인 25만7472개가 개방된다. 이용자 편의성 제고는 물론 현 정부가 강조하는 통신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

앞으로 전국 주요 터미널, 도서관, 박물관, 관광지, 지하철, 체육·상업·문화 시설 등에서 인터넷 접속이 필요할 때 간편한 개인 접속 절차를 거쳐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통사는 앞으로도 개방 와이파이를 늘려 갈 계획이다.

어쩌면 특정 통신사의 배타성 영업 범위이자 소비자의 중요 선택 사항 가운데 하나인 와이파이를 타 통신사의 고객에게까지 개방한다는 것은 이익 추구 기업으로선 참으로 내리기 어려운 결단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미 약정 할인율 인상 등에서 받은 가입자당 예상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익 감소를 추가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와이파이 확대 개방을 이어 가면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고객의 가치와 이용 편의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이용 국민들이 성숙한 사용 문화를 보여 줄 때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게 됐지만 와이파이는 제한된 숫자에 여러 사용자나 데이터 송·수신량이 몰리면 급격한 속도 저하와 처리 부담이 발생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통신사들이 개방 물량을 덜 풀었다느니 통신망을 찔끔 열었다고 해서 불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공짜니 맘껏 누리자'는 생각도 버려야 할 덕목의 하나다. 개방 와이파이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거나 한다면 분명히 자신은 목적을 얻더라도 분명히 누군가는 꼭 필요한 와이파이를 못 쓰게 되는 격이다.

이를테면 개방 와이파이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이 누리고 이용할 권리가 있는 '공공 와이파이'다. 여럿이 함께 쓰려면 질서와 이용 문화가 필요하다. 통신사가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사용자가 성숙한 이용 문화로 응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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