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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총 직원수의 30% 수준인 4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뜯어고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힘을 쏟는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산업혁신기구 보증으로 주 거래은행에서 경영자금 1100억엔(약 1조1000억원)을 빌릴 예정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이 같은 JDI의 구조조정 방안을 보도했다. JDI는 2012년 히타치, 도시바, 소니의 중소형 LCD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통합해 2012년 발족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같은 한국 업체에 밀려 실적은 부진하다. 니혼게이자이는 내년 3월 종료되는 2017 회계연도에 JDI는 2000억엔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연속 적자 상태다.

JDI는 연내 스마트폰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일본 이시카와현 노미시의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 곳에서 소형 OLED 생산을 검토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연구개발(R&D) 자금이 부족한데다 삼성 등 한국 업체에 짓눌려 JDI가 계속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LCD에서 OLED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주력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채용키로 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양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