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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한전 차세대 막 올라…123억 PI 추진, ERP 교체하나

발행일2017.08.07 17:00

한국전력공사가 3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쟁점은 2000억원 이상 소요될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의 자체 개발 여부다. 프로세스 혁신(PI) 컨설팅으로 최종 확정한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컨설팅업계와 ERP 등 소프트웨어(SW) 업계가 들썩인다.

Photo Image<전남 나주 한전 본사 재난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각종 시스템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한전은 123억원 규모의 '차세대 업무시스템 구축 관련 PI 및 요건 정의' 사업을 10월에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10월에 완료하며, 연말에 본사업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PI 핵심은 ERP 개발 방식 결정이다. 한전은 2006년 SAP ERP를 도입, 업무별 개별 시스템을 통합·가동했다. 올해로 가동 11년째다. 하드웨어(HW) 노후화는 물론 추가 개발에 따른 애플리케이션(앱) 정비가 요구된다. 한전은 PI로 범용 ERP 기반이지만 자체 개발 등 구축 방법을 결정한다.

자체 개발에 무게가 실린다. 한전은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해외 사업 지원을 위한 에너지 특화 ERP가 필요하다. PI에 앞서 진행된 '차세대 업무시스템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에서도 자체 개발이 제시됐다. 에너지 특화 ERP 기반으로 해외 통합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전 내부는 주장이 양분됐다. ERP 자체 개발 목소리가 다소 높다. 한전 관계자는 “PI를 한다는 것이 자체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라면서 “패키지 ERP 도입에 무게를 뒀다면 굳이 PI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RP를 자체 개발하면 상당한 규모다. 최대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사업 기간도 3~4년으로 예상된다. 개발 방식은 다양하다. 한전 맞춤형으로 초기부터 자체 개발을 할 수 있다. 소규모 패키지 위에 한전에 맞게 커스트마이징하는 방식도 있다.

자체 개발은 난관이 있다. 한전 규모의 초대형 ERP를 자체 개발한 국내 사례는 드물다. 반면에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 제2금융사는 패키지 기반 ERP로 전환했다. 한전 내 일각에서도 '다른 기업은 자체 개발에서 패키지로 전환하는 가운데 반대로 패키지에서 자체 개발로 돌아서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막대한 예산과 긴 사업 기간도 부담이다.

Photo Image<한전 본사>

패키지 ERP를 도입하더라도 고민은 많다. SAP, 오라클, 국산 제품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현 시스템인 SAP 선택도 간단하지 않다. 라이선스 갈등 때문이다. 지난해 SW 저작권 국제 분쟁까지 확대됐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사용자 불만도 심각하다.

오라클 제품의 교체 역시 복잡하다. 오라클 도입 시 발전자회사와 통합, 표준화가 걸림돌이다. 국산 제품은 규모 충족이 관건이다. 한전은 PI로 패키지 ERP 도입 시 라이선스 이슈·정책, 적용범위 등을 철저히 파악한다. 라이선스 리스크 경감 방안도 마련한다.

ERP 컨설팅업체 대표는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사업 전략을 생각하면 ERP 자체 개발이 맞지만 막대한 예산과 장기 사업 기간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한전 관계자는 “PI로 투비(TO BE) 모델이 나오면 최종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 적용도 핵심이다. 해외사업·신사업·연구개발(R&D) 등 업무 시스템 재구축과 ERP 연계도 PI 사업 범위다.

한전 차세대 프로젝트로 컨설팅·IT서비스·SW 등 IT 업계가 들썩인다. PI 사업에는 EY한영, 삼정KPMG 등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따라 대기업은 참여가 제한됐다. 한전KDN이 공기업으로 참여 제한 예외 적용을 받아 참여를 저울질한다.

내년 10월 PI가 완료되면 바로 본 사업이 발주된다. 한전 관계자는 “PI 사업 범위에 본 사업 제안요청서 작성이 포함, 바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3000억원 규모로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적용이 될 가능성이 짙다. 당초 PI 사업에 관심을 보인 LG CNS를 비롯해 SK주식회사, 포스코ICT 등이 제안에 나설 전망이다. 한전 ERP와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삼성SDS가 제안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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