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분기 연속 판매부진을 겪었다. 중국 판매량 급감에 따른 타격이 가장 컸다. 50만대 이상 판매했던 중국 시장에서 36만대까지 떨어지면서 2분기 영업익(1조344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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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반등을 노린다. 또 중국시장 만회를 위해 순수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6종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24조380억원,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48.2% 감소했다. 이에 상반기 매출은 47조674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5952억원, 2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 34.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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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래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의 2018년형 쏘나타.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2% 줄어든 219만7689대 실적을 올렸다.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50만7000대에서 36만1000대까지 떨어진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기록, 해외시장은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판매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 185만3559대 판매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 등으로 자동차부문과 금융부문 매출 상승으로 1.4%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등 주요시장 인센티브 상승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포인트 높아진 81.1%를 기록했다. 경상익과 영업익 감소는 북경현대 실적 둔화 등으로 영업외 수익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대비 35.7% 감소한 2조92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국내 시장에선 그랜저 판매 호조 지속과 신흥시장에서 '크레타' 출시 등에 힘입어 어려운 상황에도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판매가 늘었다”며 “다만 미국 등 수요 둔화 지역 중심으로 인센티브 상승, 원화 강세 등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변화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시장 반격을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친환경차 라인을 대거 확충해 시장 대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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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한 4만5000여대”라며 “내년 상반기 수소전기차와 코나 전기차 출시 등 SUV 라인업을 대거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A부터 E세그까지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SUV 전략으로 승용 비중을 줄이면서 SUV 판매·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위에동' 전기차 모델 등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6종을 출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의무생산제도 등 급변하는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中 부진 직격탄” 현대차 상반기 영업익·순이익 두자릿수 급감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