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2000억원 규모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업계 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나선다. 1·2차 협력사 간 대금 지급기간을 '30일 내 현금 지급'으로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7월까지 3년간 2000억원 규모 물대지원(물품대금지원)펀드를 운용한다고 27일 밝혔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할 때 어음이나 60일 내 결제방식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를 30일 내 현금 지급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물품 대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금융기관에서 무이자 대출을 받도록 지원한다. 발생 이자는 물대지원펀드에서 충당한다.

2차 협력사는 대출이 완료되는 대로 상생결제시스템을 거쳐 즉시 물품대금을 받을 수 있다. 1차 협력사가 원할 시 대출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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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수원 중소기업청에서 140여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물품대금지원펀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수원 중소기업청에서 140여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기승 삼성디스플레이 구매팀장(전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랫동안 지켜온 30일 내 현금지급 원칙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중소 협력사가 재정 안정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부터 거래 실적과 상관없이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에 개발비를 지원하는 크레파스 제도를 운영했다. 지금까지 약 35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했다. 상생펀드 등으로 1·2차 협력사에 경영자금 780억원을 저금리 대출해주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잇고 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