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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팬택 전 본사 로비.

쏠리드가 팬택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매각한다. 앞서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IoT 사업을 매각하면 팬택은 사실상 공중분해된다.

IoT 사업 매각 이후 팬택 존속 여부도 관심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25일 IoT사업 매각을 공식화했다. 정 대표는 이날 “아직 결정된 게 없고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만큼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밀유지 의무를 거론한 만큼 쏠리드가 팬택 IoT 사업 매각을 진행 중임을 자인했다. 쏠리드는 팬택 IoT 사업 매각을 위해 특정기업과 협상 중이다.

쏠리드가 매각하는 팬택 IoT사업은 고객 영업권을 포함해 △개발 중인 신제품 △제품 및 자재 △연구용 기자재 △생산 진행에 필요한 자료 △제품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등 IoT 관련 사업 전부다. 가격은 14억~15억원 수준이다.

앞서 쏠리드는 5월 스마트폰 사업 잠정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IoT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갖고 사업할 수 있는 IoT에 우선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IoT 사업 매각을 추진, 공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IoT 사업 매각 이후 팬택 존속은 물론 고용 승계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팬택 내부에서는 일부 연구개발(R&D) 인력만 고용 승계가 보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네 차례 구조조정에 이은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9월 400명 규모 팬택은 1년여 넘는 구조조정 과정 끝에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쏠리드가 팬택 IoT 사업을 매각하는 건 사실상 정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팬택 인수 목적이 기업 정상화가 아닌 팬택이 보유한 특허 자산을 노린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쏠리드는 팬택이 보유한 특허를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30여건 특허를 매각했다. 팬택은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특허 2036건, 해외 특허 1111건을 보유하고 있다.


전 팬택 고위 관계자는 “팬택 상황이 이렇게 돼 많이 아쉬울 따름”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