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에 돈이 모인다. 2010년 이후 '리그오브레전드'가 독주한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블리자드는 30일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리마스터)'를 국내에 출시한다. 글로벌 출시일인 8월 15일보다 보름 앞서 한국에 선출시한다. 가맹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 출시와 함께 e스포츠 붐업에 나선다. 30일 광안리에서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 등 시대를 풍미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대결하는 이벤트 대회를 연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 출시를 기점으로 자사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 활성화에 나선다.

'스타크래프트2'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작 스타크래프트 인기는 크게 식지 않았다. 한국에서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ASL(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팬 층을 보유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그래픽을 개선한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은 것도 한국 e스포츠 시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도를 높이고 그래픽 품질을 개선한 리마스터 버전은 보는 재미를 향상시켰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에 이어 올 연말 1인칭슈팅게임(FPS) '오버워치' 리그를 시작한다. 서울·보스턴·뉴욕·로스앤젤레스(LA)·올랜도·샌프란시스코·상하이 7개 도시를 연고지로 프로팀을 운영한다.

서울은 미국 게임사 카밤 공동설립자인 케빈 추가 소유주다. 각 연고지 소유주는 각각 약 200억원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만큼 앞으로 프로팀을 수익화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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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대회. 2005년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12만 관중을 모으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종합 게임대회 추진 계획도 연달아 발표했다. 아이텐티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e스포츠 브랜드 WEGL을 공개했다. 최대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예능, 종합 게임대회를 개최한다. 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 정규리그 '프리미어', 팬들이 원하는 매치를 성사시켜주는 '슈퍼 파이트' 등이 핵심이다.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는 게임사 액토즈소프트가 모회사다. 위메이드와 함께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게임사 샨다 자회사다.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19일 '500억원 e스포츠 투자 계획'을 밝힌 직후 20일 액토즈 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액토즈소프트가 e스포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르의 전설2 IP를 모회사 샨다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금이 쓰이는 만큼 빅딜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온라인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흥행시킨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초 삼성전자 e스포츠 브랜드(WCG)를 인수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다시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인비테이셔널(CFGI) 등 국제대회를 개최 중이다. WCG 브랜드가 가세하면 연간 최고 100억원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

게임사 관계자는 “e스포츠는 게임 영향력을 비플레이어까지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수익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면서 “장기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선수 육성, 방송 콘텐츠, 스토리 등 2차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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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WCG 한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