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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팹리스 반도체 업체 픽셀플러스가 경쟁 심화에 따른 주력제품 판매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업부 직원 배임 사고까지 터지면서 큰 내홍을 겪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픽셀플러스는 지난해 회사 영업부 직원 다수의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정확한 횡령 수법이나 금액 규모는 외부로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에 다년간 수십억원대 이상 금액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회사는 연루 직원을 검찰에 고발했고 일부는 구속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멤버로 영업총괄을 맡았던 전무급 인사는 이 같은 사태 책임을 지고 회사를 그만뒀다. 픽셀플러스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 나가 있는 영업 책임자도 퇴직 처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라인 전체에 구멍이 생겨 실적 하락에도 영향을 줬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픽셀플러스는 최근 경쟁사 인사를 영입, 영업임원으로 임명했다. 영업부 직원 대부분을 갈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배임 사고에 대해 “구체 사항은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픽셀플러스의 최근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보안카메라용 이미지센서 시장의 격쟁 격화로 좀처럼 분기 적자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1494억원 매출에 46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734억원으로 반토막 나고 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증권가에선 예상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휴대폰용 이미지센서로 급성장,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대규모 손실을 내며 2009년 5월 결국 나스닥에서 퇴출됐다.


보안카메라용 이미지센서로 기사회생한 픽셀플러스는 2015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