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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라운드는 두개 층을 하나로 묶은 '팔러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헤이그라운드 건물은 두 개 층을 연결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팔러'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체인지 메이커(사회적 기업가)가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한발 더 나가게 하는 것. 그것이 루트임팩트 목표이자 헤이그라운드 설립 이유입니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소셜벤처가 한 곳에 모여 일할 수 있는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 협업 사무 공간)' 헤이그라운드가 문을 열었다.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헤이그라운드는 설립 의도부터 건축물 인테리어까지 '나가 아닌 우리'를 지향하는 건물이다.

헤이그라운드는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약 6000㎡ 건물은 최대 550명 인원이 동시에 업무를 볼 수 있다. 성수동 주변의 공장 사이에 우뚝 솟은 건물은 주변과 이질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건물내부에 들어서자 이질감은 사라졌다. 통유리를 통해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실률은 7%다. 이미 480여명이 헤이그라운드로 출퇴근하며 사회를 바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사무국장은 “건물 설계단계부터 입주 대상이 되는 소셜벤처기업과 헤이그라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며 “모든 것을 만들고 입주자에게 들어오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잠재 입주사와 함께 건물을 만들어 애착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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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라운드8층 스카이라운지

루트임팩트가 사전에 입주기업을 만나고 두 개 층을 하나로 묶으려 했던 시도는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함이다.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인 '팔러'형태는 일반 건축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각 층을 철저하게 분리해야 공간 활용을 높여 임대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허 국장은 “같은 층 인원끼리는 오고 가며 만날 수 있지만, 한층만 넘어가도 커뮤니티 형성이 잘 되지 않는다”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가장 경치가 좋은 8층에 복층구조 공용 휴식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물론 헤이그라운드가 단순히 입주공간만을 내어 주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할 입주사를 모집하고, 필요에 따라 입주사 대표와 따로 만나 서로의 철학을 확인한다. 또 대규모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만큼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무료법률자문서비스, 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 주변 상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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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기업 기대도 남다르다. 대부분 기업이 2년 이상 입주를 목표로 할 정도로 기대가 높다.

업사이클 브랜드를 운영하는 유동주 KOA 대표는 “아직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충희 브레이브팜스컴퍼니 대표는 “스타트업 특성상 작은 조직으로 움직여 때로는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