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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오는 2020년 구축 예정인 포스트 차세대 전산 시스템에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신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단계혁신(PI) 용역을 발주하고 컨설팅사를 선정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컨설팅심의위원회는 '포스트 차세대 PI' 관련 비공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EY한영을 컨설팅사로 최종 선정했다.

PI 작업을 통해 포스트 차세대 전산 시스템에 디지털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얹는 작업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 ISP를 통해 중장기 주요 과제를 도출했다. 여기서 선정한 과제를 시스템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차세대 아키텍처와 기술 요소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최종 확정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특히 핀테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마케팅, 글로벌 영역에 대한 세 가지 영역의 비즈 모델을 차세대 시스템에 구현한다. 자세하게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생체 인증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주요 신기술을 차세대 시스템에 연동시킨다. 이를 위해 신기술 디지털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국민은행 차세대추진부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3개월 동안 PI 작업을 완료하고 차세대 주전산 시스템에 실제 상품과 서비스 등을 어떻게 구현할지, 투자는 얼마나 할지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리게 된다”면서 “이번 작업에는 계열사·제휴사와 연계한 금융 상품, 서비스 융합 관련 인프라 구축 작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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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모든 모바일·인터넷 채널을 통합하고 개인화 및 실시간 마케팅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특히 글로벌 부문과 비대면 채널 부문은 인프라를 전면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PI 작업 완료 후 국민은행은 2018년 상반기까지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2020년 5월에 구축을 완료한다. 예산은 약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전산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차세대 시스템을 x86 기반 리눅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은행도 리눅스 기반으로 주전산 시스템을 전면 전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KB국민카드에 이어 KB국민은행까지 리눅스 기반으로 주전산 시스템을 전환하면 인력, 기술 지원 등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예상했다.

유닉스 버전으로 개발한 금융 업무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눅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외부 인력뿐만 아니라 금융권 내부에서도 리눅스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큰 프로젝트를 비슷한 시기에 모두 리눅스로 진행하면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거의 없어 곤란하다”면서 “인력과 기술 지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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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측은 “리눅스 전환을 위한 별도의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스템 전환과 관련해서는 PI 작업 등이 마무리돼야 결론 낼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적용에 대해서도 아직 법률 규제가 상존하는 만큼 디지털 로드맵에 클라우드 분야를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포스트 차세대 추진 계획(자료-본지 취합)>

KB국민은행 포스트 차세대 추진 계획(자료-본지 취합)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