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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원 KETI 원장(앞줄 가운데)과 장석영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앞줄 우측)이 모비우스 2.0 시연을 보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모비우스'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 등장했다. 모비우스는 글로벌 IoT 표준인 'oneM2M' 기반 IoT 소프트웨어다. 서버·게이트웨이·단말기 등에 설치돼 IoT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개발돼 국내 적용 사례 및 확산이 빠르게 늘고 있는 IoT 플랫폼이다.

◇쓰임새 커진 '모비우스 2.0'

KETI는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행사를 갖고 '모비우스 2.0'을 발표했다. 2015년 1월 1.0 버전이 처음 공개된 후 2년 6개월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모비우스 2.0의 특징은 성능 향상과 확장성 강화로 요약된다.

지난해 7월 완성된 oneM2M 2.0 표준을 수용, 공장이나 산업 현장과 같이 높은 신뢰도가 요구되는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켜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른 IoT 표준과 연동도 강화됐다. 삼성, 인텔, 퀄컴 등이 참여하고 있는 OCF와 네트워크 디바이스 국제 표준인 LWM2M와 연동된다. 모비우스는 앞서 '올조인'과 '로라'를 지원해 지금까지 총 4개의 IoT 표준 기술과 연동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시멘틱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IoT 기기에서 생성되거나 디바이스 간 주고받는 데이터 의미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으로, 기기 간 데이터 통신과 분석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모비우스 2.0은 오픈소스 하드웨어 아두이노를 지원하고, 아두이노 기반 하드웨어에 탑재된 IoT 플랫폼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원격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IoT 활성화 '중추'

이날 행사장은 모비우스 2.0을 확인하려는 개발자로 가득 찼다.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모자라 서서 발표를 경청하는 사람도 다수였다.

모비우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로 꼽히는 IoT를 눈앞에 현실화하고, 서비스 개발 및 대중화를 앞당기는 중추적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모비우스는 2015년 1월 공개 이후 모비우스는 SK텔레콤 IoT플랫폼 '씽플러그'를 시작으로, 부산·고양·대구 등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에 활용됐다. 조선소 내 디지털 용접기나 크레인과 같은 생산시설 모니터링에 시범 적용하는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모 대기업 제조 공장에도 모비우스가 접목됐으며, 집진기 업체인 에어릭스는 모비우스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대 제철소에 설비를 공급하는 성과도 창출했다.

지금까지 모비우스 기반으로 IoT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개발 중인 기업은 수십 곳에 달하고, 모비우스 다운로드 건수는 3만건을 넘는다. 국내외 가장 많고 빠른 IoT 사례라는 평가다.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게 오픈소스를 지향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KETI는 모비우스를 보다 확산시켜 명실상부한 IoT 플랫폼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신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산업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다.

박청원 KETI 원장은 “과거처럼 표준이 완성되길 기다려 추격·개발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모비우스 개발자 생태계를 키우고, 나아가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oneM2M=사물인터넷 분야 글로벌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2012년 7월 설립된 단체다. TTA, ATIS, TIA, ETSI와 같은 세계 주요 국가별 표준제정기관과 기업, 연구소 등 2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