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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

게이밍 PC 시장이 떠오르면서 침체된 PC 시장의 구세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PC 시장은 2012년 출하량 3억5106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축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PC 시장 침체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출하량 실적은 PC 시장 분위기를 단편으로 보여 준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6110만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2분기 출하량이 2007년 이후 가장 낮다는 점이다.

PC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것은 수요 감소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통의 PC 수요를 잠식했다. PC 보급률이 낮은 신흥 시장이 수요를 높일 수 있는 창구지만 신흥 시장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PC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PC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PC 시장을 보면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국내 PC 시장은 침체가 지속되는 세계 PC 시장 흐름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62만대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는 국내 PC 시장도 세계 시장 흐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축소됐다. 지난해 PC 출하량 증가는 5년 만이다. 국내 PC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63만대로 집계됐다.

국내 PC 시장이 반등한 요인으로는 울트라슬림 노트북 인기, 교육 시장 성장, 게이밍 노트북 시장 성장 등이 꼽힌다.

오버워치 등 우수한 그래픽 기반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 맞춰 다양한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PC 수요를 창출했다.

게이밍 PC 시장이 성장하면서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PC업체들이 게이밍 PC 시장을 노리는 것은 단지 수요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고성능, 고사양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보니 수익성까지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게임 강국인 한국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이밍 PC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도 노릴 수 있다.


한국IDC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수의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선보인 데다 e스포츠 대회, 게임 이벤트 및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 전개가 효과가 있었다”면서 “가상현실(VR)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 세계 PC 출하량 현황(단위:만대), 자료:가트너>

연도별 세계 PC 출하량 현황(단위:만대), 자료:가트너

<연도별 국내 PC 출하량 현황(단위:만대), 자료:한국IDC>

연도별 국내 PC 출하량 현황(단위:만대), 자료:한국IDC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