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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하만 있나' 삼성전자 차세대 먹거리 찾아야

발행일2017.07.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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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한 신속한 기술 확보, 사업화에 나섰던 삼성전자 연결개발(C&D)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가 없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3조원 가까운 M&A '총알'이 방치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가 발목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000억원 이상 기업 M&A와 투자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그리스 음성기술 전문업체 이노틱스 인수 외 몇 건의 M&A를 시도하지만 대부분 소규모 회사”라면서 “하만과 같은 대규모 M&A는 의사 결정이 힘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해외 M&A는 1분기 한건도 없었다. 2분기 이노틱스를 5000만 달러(약 573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5000만 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C&D 전략이 멈추면서 내년부터 새 먹거리가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 C&D 전략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외부에서 기술을 흡수하는 C&D 전략은 자체 개발하는 연구개발(R&D)에 비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하다. 기술 내재화에 시간이 걸리고 폐쇄적인 R&D과 달리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Photo Image<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싱스, 루프페이, 조이언트, 하만, 비브랩스 등이 대표적 C&D 성과물이다. 2014년 8월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스마트싱스를 1665억원에 인수한 삼성전자는 그해 11월 북미 시장에 IoT 기반 종합 가전 제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2015년 9월에는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를 정식 발표했다.

2015년 2월 2753억원에 인수한 루프페이는 그해 8월 국내에 출시한 삼성페이 토대가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조4000억원을 투입해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올해 2월 갤럭시탭S3에 하만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 음향기술을 적용했다. 이달 첫 선을 보인 영화관용 스크린 '시네마 LED'에도 하만 기술을 집약했다. M&A 성과가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은 6개월 이내로 짧았다.

하지만 총수가 없는 지금, 삼성전자는 하만과 같은 대규모 M&A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가 각각 1조5000억원씩, 3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운용하며 M&A를 추진하지만 의사 결정이 부담스러워 대규모 투자 단행이 힘들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투자는 SSIC와 GIC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하만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려면 '윗선'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더라도 수익을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차세대 먹거리가 부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스타트업과 벤처 M&A를 진행하지만, 당장 사업화하는 힘들 전망이다. 기존에 있던 사업과 제품에 기술을 적용하는 '소극적 C&D'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M&A 이후 사업화까지 사이클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추진할 신사업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6개월 안에 신제품이나 신사업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이렇다 할 M&A를 하지 못한 것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 선보일 C&D 전략 사업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장기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차세대 먹거리가 부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요 M&A 현황>

삼성전자 주요 M&A 현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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