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젊은 보수 잡기'에 나섰다.

17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따르면 각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소가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정치 수강생'을 모집한다. 두 당의 현역 국회의원이 강사진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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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대학생, 졸업생, 휴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정치 프로듀스 505'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교육기간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이다. 지원자 중 50명을 선발한다.

수강생은 보좌진·당직자 실무교육, 명사 초청 특강을 받는다. 수료생에 한해 4주간 보좌진업무실습 기회가 주어진다.

여의도연구원은 관련 업종 취업 시 여의도연구원장 명의 수료 사실 확인서도 발급한다. 강사진은 심재철 국회 부의장, 신보라 의원, 민경욱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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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도 지난 7일 개소한 바른정책연구소를 통해 '청년정치학교' 수강생을 모집해 운영한다.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 달간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년정치학교는 9월 5일 개강해 6개월 간 운영된다. 50명이 정원이다. 강사진으로는 유승민, 김무성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내세웠다. 졸업생에게는 바른정책연구소 명의의 졸업장과 국회명예보좌관 프로그램 참가 기회가 우선 제공된다.

우수졸업생에게는 취업과 진학, 유학 시 바른정당 대표 명의의 추천서가 발급된다. 선거 출마 시 공천심사 가산점 부여와 바른정당 사무처 직원 채용에 지원 시 가산점 적용 및 선발 우대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진영에 비해 30대층이 비교적 허약하다. 30대 보좌진과 당직자를 모으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젊은 유권자 확보를 노린 포석이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와 다가올 총선,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보수의 적통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젊은 보수 유권자 층 선점과 능력 있는 20~30대 정치 지망생 양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