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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한국 中企의 캄보디아 시장 도전을 기다리며

발행일2017.07.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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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반도 생명의 젖줄 메콩강이 유유히 흐르는 캄보디아는 세계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유적을 보유한 나라다. 이념의 시대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루주 정권 통치 기간에 200여만명의 지식인과 지도층이 학살된 킬링필드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사실 때문일까. 캄보디아는 과거 영화로웠으나 굴곡진 현대사로 말미암아 그저 '피폐하고 가난한 나라'라는 편견을 듣는다.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200달러 수준이고, 인구 1600여만명 가운데 85% 이상이 소득 450달러 이하인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기회가 움트는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접해 있어 메콩강 경제벨트 중심지로 성장할 공산이 크다. 베트남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 생산 인력 활용 잠재력이 좋다.

최근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역내 국가 간 노동력, 자본 이동이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 캄보디아를 새로운 투자처로 눈여겨볼 만하다. 캄보디아 자체 인구는 1600만명에 불과하지만 AEC 역내 10개 회원국 간 관세가 철폐되면 인구 6억명에 이르는 거대한 잠재 시장을 배후로 두게 된다.

훈 센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도 개방돼 있다. 주변국 대비 경제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캄보디아 산업공예부는 외국 기업 투자 지원을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보호법 제정, 항만 등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캄보디아 기업인도 정보통신, 자동차부품 등 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캄보디아상공회의소가 기업인을 대표, 정부 정책과 제도가 기업 친화형으로 변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변화 덕분에 세계 경제 침체 속에도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세계은행(IBRD)은 캄보디아를 저소득 국가에서 중저소득 국가로 격상시켰다.

캄보디아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봉제·관광·건설업이 견인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봉제 산업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다.

건설업은 2012년 이후 프로젝트가 크게 늘고 있다. 대부분 해외원조 자금에 의존하는 도로·전력·수자원 개발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시설 확충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부터 국제기구, 캄보디아 정부, 관련 컨설팅 기업과의 네트워크 확보가 필요하다.

소비재 시장 전망도 밝다. 자국 제조업 기반이 미흡, 외산 제품에 대한 거리감이 없다.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구매력이 확대된 신흥 중산층과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은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의 후예' 같은 한류 드라마 열기에 힘입어 식품, 화장품, 의류, 생활용품 등 인기가 높다. 아직까지 상대 소득 수준이 낮아 가격 민감도가 높다. 미래 시장 기반을 위한 장기 안목과 인내가 필요하다.

불안정한 전력 수급, 높은 물류비용, 낮은 노동생산성, 미흡한 행정·법률 체계 등은 캄보디아 투자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여건이 열악한 반면에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캄보디아 진출을 시도한 한국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개인 친분을 통해 비공식 채널로 접촉하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직이나 옹야(거물)를 안다는 중간 브로커에 의존하면 시간만 낭비하고 낭패 보기 쉽다. 캄보디아 정부와 상공회의소 등 공식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현지 제도와 규정을 몰라 직접 하기 어렵다면 중소기업진흥공단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접근할 수 있다.

캄보디아는 기회와 어려움이 공존하는 나라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캄보디아는 수출 다변화를 위한 신흥 시장으로는 매력 만점이다. 우리 중소기업이 특유의 도전과 적응이라는 DNA를 발휘해 미개척지 캄보디아에서 더욱 적극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주변 동남아로 경제영토를 넓혀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culim@s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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